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성찬이 전하는 교훈』 (고린도전서 11장 23절~26절) 2025.10.05

손창숙 0 405

『성찬이 전하는 교훈』  (고린도전서 11장 23절~26절)

 

 세계 성찬주일은 1933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한 작은 교회에서 시작되었습니다. 1차 세계대전의 상처와 2차 세계대전의 기운 속에서, 교회는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우리가 믿는 신앙의 중심은 무엇이며, 온 세계 교회는 무엇으로 하나 될 수 있는가?” 이에 대한 답으로, 성찬이야말로 교회의 믿음과 사랑과 소망을 하나로 묶는 자리임을 고백하며 시작된 것입니다. 오늘 전 세계의 교회가 같은 떡과 잔을 나누며, 한 분의 주님을 기억합니다.

1. 교회의 믿음 - “주께 받은 것” (역사성)

 사도 바울은 고백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전한 것은 주께 받은 것이니.” (고전 11:23) 성찬은 인간이 만든 종교적 의식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친히 제정하신 예식입니다. 예수님께서 잡히시던 그 밤, 제자들과의 마지막 만찬 속에서 그분의 몸과 피를 나누며 구속의 약속을 주셨습니다. 이로써 성찬은 2천 년의 신앙의 고백을 품은 자리입니다. 예수님의 실제적 죽음과 부활 위에 세워진 신앙의 뿌리, 그것이 교회의 믿음입니다.

 

2. 교회의 사랑 - “나를 기념하라” (현재성)

 예수님은 떡을 떼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은 너희를 위하는 내 몸이니, 이것을 행하여 나를 기념하라.” 성찬은 단순한 기억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용서와 생명을 새롭게 경험하는 사건입니다. 그분의 살을 먹고 피를 마심으로, 우리는 부활 생명에 참여합니다. 성령은 성찬 가운데 임재하시며, 교회를 하나로 묶으십니다. 인종과 세대, 언어와 배경을 넘어 “우리가 다 한 떡에 참여하므로 한 몸이 되었느니라.” 성찬은 그리스도의 몸 된 교회의 실제적 연합을 이루는 사랑의 자리입니다.

3. 교회의 소망 - “그가 오실 때까지” (미래성)

 바울은 말합니다. “너희가 이 떡을 먹으며 이 잔을 마실 때마다 주의 죽으심을 그가 오실 때까지 전하는 것이니라.” (11:26) 성찬은 과거의 사건만이 아니라 미래의 소망을 비추는 예식입니다. 예수께서 다시 오셔서 이 땅을 새롭게 하시고, 우리를 어린양의 혼인 잔치로 초대하실 그날을 바라보게 합니다. 성찬은 믿는 자들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너희의 삶이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증거가 되라.” 따라서 성찬을 받은 우리는 예수님처럼 살아가는 헌신의 삶, 곧 깨어지고 나누는 사랑의 삶으로 부름을 받았습니다.

 예수님은 말씀으로만 사랑을 가르치지 않으시고, 몸을 찢고 피를 흘리심으로 사랑을 보이셨습니다. 그러므로 성찬을 받은 사람들은 세상 속에서 희생하며 사랑하는 제자의 길을 걸어야 합니다. 저는 북아프리카의 외딴 마을에서 사역하던 한 선교사 가족과 함께 작은 빵과 포도주로 성찬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 외로움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임재와 세계 교회의 연합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가 어디에 있든, 우리의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두려움 대신 담대함을, 외로움 대신 소망을 품게 합니다. 

 오늘 성찬은 우리로 하여금 믿음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다시 바라보게 하고, 사랑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하나 되게 하며, 소망으로 주의 다시 오심을 기다리게 합니다. “그가 오실 때까지, 주의 죽으심을 전하라.” 오늘 우리가 받은 떡과 잔이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를 드러내는 살아 있는 성찬의 삶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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