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어서려면 (마가복음 7:24-30)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만 이렇게 둘로 갈라져있습니다. 매년 6월이 되면 그 아픔이 항상 되살아납니다. 우리는 같은 피, 같은 민족인데도 국경을 넘을 수 없습니다. 이념 때문에, 미움 때문에, 정치 때문에. 넘고 싶은데 넘지 못하는 벽이 있습니다. 본문에서 주님은 국경을 넘어 두로 지방으로 가셨습니다. 그 곳에서 더러운 귀신이 들린 어린 딸을 둔 여자가 예수님 앞에 나옵니다. 그 여자는 헬라인이요 수로보니게 족속의 여인으로 유대인들과는 문화적으로나 정치적, 철학적, 모든 면에서 비교가 안될 만큼 뛰어난 환경을 가지고 있는 여인입니다. 그런 여인이 자신의 모든 것을 넘어서서 오늘 예수님 앞에 나와 그 발아래에 엎드립니다.
넘어서야 합니다. 이 여인에게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바로 딸의 문제입니다. 귀신들린 딸을 둔 가정의 모습이 자세히 나와 있지는 않지만, 분명 행복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사랑하는 딸이 어쩌다 저렇게 되었을까 부모의 마음은 까맣게 타들어 갔을 것 입니다. 딸만 고칠 수 있다면야 하는 생각에, 그 부모는 무엇인들 안 해보았을까요? 아마도 이 여인은 모든 것을 해보고 포기한 상태에서 예수님의 얘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이 여인이 예수님 앞으로 나오기까지는 자신의 생각, 철학, 종교를 넘어서야 했습니다. 아마도 많이 두려웠을 것입니다.
예수님만이 해결해 주실 수 있습니다. 그런 여인에게 예수님은 냉담하게 말씀하십니다. “자녀로 먼저 배불리 먹게 할지니 자녀의 떡을 취하여 개들에게 던짐이 마땅치 아니하리라” 예수님은 그 여인을 개에 비유합니다. 이런 말을 듣고는 자존심이 상하고 낙담하여 돌아갈 법도 한데, 여인은 “상아래 개들도 아이들이 먹던 부스러기를 먹나이다”라고 말합니다. 이 여인에게는 예수님 밖에 없습니다. 예수님만이 나의 문제를 해결해 주실 수 있음을 믿고 있습니다. 이 여인의 간절함은 자존심을 넘어서고, 국경을 넘어서고 자신의 종교를 넘어섭니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지만 자녀의 문제, 다음 세대의 문제는 해결할 수 없었습니다. 점점 혼돈의 세계를 살아가야 할 우리의 자녀들을 위해 우리는 어떻게 예배를 드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아이들이 하나님의 사람으로 세워져서 하나님의 나라를 고난가운데도 세워가길 바랍니다. 국경을 넘고 절망을 넘어 새로운 세계를 세워가며, 하나님의 꿈을 이루는 하나님의 자녀들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