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소원 (사도행전 2:14~24)
베드로는 어떤 사람입니까. 밤샘 고기잡이에 실패한 베드로에게 예수님이 깊은 곳으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였더니 그물이 찢어지도록 고기가 잡혔습니다. 또한 베드로의 장모가 열병으로 앓아 누웠을 때 예수님은 병을 고쳐주셨습니다. 예수님을 따라다니면 돈도 벌고, 병도 낫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겠습니까. 베드로가 예수님을 따랐던 것은 자기의 필요 때문입니다. 그런 베드로에게 찾아온 결정적인 위기는 바로 예수님의 십자가 죽음입니다. 예수님의 죽음 앞에 이 세상 누구보다도 베드로는 암담했고, 결국 베드로는 예수님을 돌아섰습니다. 십자가 앞에서 베드로가 무엇 때문에 예수님을 따라왔는지 폭로되었습니다. 그런 베드로가 오늘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사람들 앞에 섰습니다.
아직 예수를 죽여야 한다는 여론은 가시지 않았고, 예루살렘의 권력자들은 예수의 남은 잔당들도 잡으려고 합니다. 이때에 ‘성령으로 오신다’는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120명의 사람들이 마가다락방에 모였습니다. ‘강한 바람 같은 소리가 그들이 모인 곳에 가득’하였고, ‘불의 혀처럼 갈라지는 것들이 모인 이들에게 임하였습니다. 몰려온 사람들은 120명의 사람들이 여러 나라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듣고 놀라워하며, 어떤 사람들은 이들이 술에 취해 제정신이 아니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때 베드로가 소리를 높여 말을 합니다. 말 잘못하면 잡혀갈 수 있는 때에, 베드로가 무슨 베짱일까요.
남 유다가 멸망당하기 전, 요엘 선지자는 말세가 되면 하나님께서 “내가 내 영을 모든 육체에 부어 주리니“라고 예언합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떠나 죄를 지었을 때 성경은 ‘하나님의 영이 떠나니 육체가 되다’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하나님에 대해 원수처럼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그런 육체에 메시야가 오면 다시 하나님의 영이 부어진다고 요엘은 예언하였고 ‘모든 육체에 하나님의 영을 부어주신다는 일이 오늘 우리에게 일어났다’고 베드로는 말하고 있습니다. 이전의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지 못했습니다. 십자가에서 죽은 후 삼일 만에 살아난다는 말씀도 믿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부활하신 주님을 보면서 비로소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이 성령으로 오신다는 말씀을 믿고 120명의 사람들과 함께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변질되면 버림받지만 변화되면 쓰임 받습니다. 변화된 베드로도 위대하지만 베드로를 변화시킨 예수님은 더 위대한 분입니다. 주님의 가슴을 아프게 한 베드로를 찾아오시고 용서하고 붙드셔서 끝내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는 위대한 인물로 만드셨습니다. 주님은 오늘 내가 변화되면 과거를 용서해주시고 우리와 앞으로 함께 계시면서 변화의 삶, 면류관의 존귀한 삶으로 인도해주십니다.
베드로를 변화시킨 것은 말씀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견고하게 믿어지도록 하나님은 오늘도 동일하게 우리를 찾아오셔서 말씀해주십니다. 변화된 한 사람 베드로는 교회를 시작하는 첫 주인공이 되었으며 하늘나라 면류관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이번 가을에 우리 속에 변화를 만들어 가시는 주님을 깊이 만나시길 축원합니다.
이번 두란노아버지학교를 통해 나는 어떤 아버지로 살았고 있는지 되돌아보길 원합니다. 내가 변질되면 가정은 무너지지만, 내가 변화되면 가정이 살아납니다. 나는 가정에 베드로처럼 복의 근원이며 복의 통로인지,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아내와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하는 시간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