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창세기 1:1~5)
이번 미국방문 중 오클라호마에서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노인을 만났습니다. 그분이 3년 6개월간을 포로로 잡혀있었다고 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미군포로에 대해 검색해 보니 7천여 명이 포로로 잡혔으며 그 중 약 3천명이 열악한 수용소에서 추위와 굶주림, 학대와 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은혜에는 대가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자유를 누릴 수 있는 것은 누군가 수고한 대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흑암과 혼돈 속에 있는 백성들을 위해 일하고 계신 분입니다. 창세기가 문서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읽힐 수 있었을 무렵, 그들은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 있었습니다. 포로가 된 그들에게 내일은 없고 흑암과 혼돈, 깊은 공허뿐이었습니다. 그러한 이들에게 창세기는 ‘하늘과 땅을 지으시고, 인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만드신 분이 하나님이시다’라고 말씀합니다. 하나님은 포로들의 가슴속에 ‘천지를 지으시고, 하늘과 땅의 모든 것을 만드신 전능하신 하나님’이 그들의 미래이며 희망이라는 것을 심어주십니다. 하나님은 현재 절망 가운데 있는 이들에게 ‘하늘과 땅의 주인이며 새로운 창조를 준비하고 있는 나를 바라보라’고 하십니다.
당연하게 여기면 감사를 잃어버립니다. 맥추절은 수확한 보리의 첫 단을 하나님께 드리며 감사하는 절기입니다. 성전을 잃고 감사를 잃어버린 이스라엘 백성들은 결국 바벨론에서 돌아와 하나님의 성전을 건축하고 하나님께 감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였습니다. 잃고 나서야 당연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시는 물과 숨 쉬는 공기, 우리가 누리는 자유는 당연한 것이 아닙니다. 감사가 메마르면 우리 영혼은 가물어집니다. 그러나 감사를 회복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은혜의 단비가 우리의 영혼에 풍족하게 내리게 됩니다. 우리가 다시 찾고 붙들어야 할 것이 무엇입니까. 잃어버렸던 감사를 되찾아야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감사, 나에게 기쁨을 주신 분들의 수고의 손길에 감사해야 합니다.
은혜는 감사로 갚아야 합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님의 손길에 사용되었던 많은 분들에 대해서도 잊지 않고 감사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번 맥추감사주일에 우리가 다시 찾아야 될 것은 ‘지극히 작고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입니다. 보릿단을 드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놀라운 사랑을 들고 감사하며 하나님께 나아와야 합니다. 성전에 올 수 있는 자유와 건강을 주신 것에 감사할 때, 감사는 생명의 열매가 됩니다. 감사하지 않으면 선악과가 되어 하나님과의 관계를 잃어버리고 은혜의 통로가 닫힙니다. 그러나 감사하게 되면 잃어버렸던 은혜를 다시 찾게 되고, 은혜 위에 은혜로 풍성하게 되며, 하나님의 놀라운 역사가 우리의 영‧혼‧육을 채우게 됩니다. 지극히 작은 것에 감사하여 잃어버린 에덴을 다시 세워가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