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원하는 모든 것 (왕상 9:1~9)
열왕기서(상•하)는 남 유다가 BC 586년에 바벨론에 의해 완전히 멸망된 후, 포로생활을 하고 있던 중 예레미야가 쓴 42명의 이스라엘 왕들에 대한 역사기록입니다. 바벨론 포로 중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400여 년 전에 있었던 역사를 읽고 듣고 있는 것입니다. 단순히 이스라엘 역사를 기록한 것이 아니라 그 역사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이 깨달아야 할 하나님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백성 이스라엘이 어떻게 할 때 번영을 이루며 어떻게 할 때 패망하게 되는가를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본문은 솔로몬 왕이 하나님의 성전과 왕궁을 다 건축했을 때에 하나님께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셔서 하신 말씀입니다. 하나님께서 얼마나 기뻐하셨으면 24년 전에 기브온에서 솔로몬에게 나타나셨던 것처럼 다시 나타나셨을까요? 그 당시 솔로몬은 왕이 되자마자 일천번제를 드리면서 이스라엘 통치를 하나님께 전적으로 맡겼습니다. 하나님은 이런 솔로몬을 매우 기뻐하셨습니다. 그가 구한 지혜만이 아니라 부와 명예 등 엄청난 영화를 누리게 하셨습니다. 바로 그 하나님이 솔로몬에게 다시 나타나신 것입니다. “... 나는 네가 건축한 이 성전을 거룩하게 구별하여 내 이름을 영원히 그 곳에 두며 내 눈길과 내 마음이 항상 거기에 있으리니”(3절) 전능하신 하나님의 통치와 보호를 다시 약속하셨습니다.
그러나 막연하고 무조건인 번영을 약속하시지 않으셨습니다. ‘아버지 다윗처럼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법도를 지켜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그리하면 이스라엘의 왕위가 영원히 견고하게 될 것’이라고 하셨습니다(4,5절). 솔로몬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을 떠나서 말씀을 따르지 아니하고 다른 신을 섬기면 하나님이 주신 땅에서 끊어버리고, 아무리 거룩하게 구별한 성전이라도 던져버리시겠다’고 도전하셨습니다(6,7절). 후대 사람들로부터 ‘그들이 여호와를 버리고 다른 신을 섬기더니 여호와께서 이 모든 재앙을 내리셨다’고 조롱당할 것이라고 경고하셨습니다(8,9절). 불행하게도 이 경고가 사실이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다스림을 외면하고 사람이 주인이 된 이스라엘은 패망하여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었으며 포로가 되어 처참한 삶을 살았습니다.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은 이 역사기록을 읽고 돌이켰으며, 바벨론 포로가 된지 70년 만에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성전을 재건합니다.
믿음은 자신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뜻이 땅에서 이루지기를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마 6:10). 자신을 쳐서 복종시켜 하나님의 뜻을 온전히 이루며 사셨습니다(히 5:7,8). 믿음은 시소와 같습니다. 내 뜻을 내려놓고 내려가면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고 하나님이 높임을 받습니다. 반대로 내 뜻을 주장하고 올라서면 주님의 뜻이 방해를 받고 주님의 이름이 떨어집니다. 오늘 성경의 역사적 사건을 교훈으로 삼고 주님의 다스림을 따라 살면서 주님이 주시는 부요를 날마다 경험하는 복된 성도들이 되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