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아파 우니라 (사무엘하 18:28~33)
오늘 성경본문에 “왕의 마음이 심히 아파 문 위층으로 올라가서 우니라”(33절)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다윗은 누구 때문에 이렇게 우는 것일까요? 다윗에게는 19명의 아들 중 가장 아름다운 아들이 셋째 아들 압살롬이었습니다. 압살롬에게는 마음의 상처가 있었습니다. 이복형 암논이 압살롬의 친 여동생 다말에게 병간호를 핑계로 몹쓸 짓을 한 것입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삼하 13:22)
압살롬은 2년 동안 상처를 키워갔습니다. 그리고 잔치를 배설하여 암논을 초대한 후 죽이고, 그술로 도망갑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압살롬으로 인해 슬퍼합니다. “압살롬은 도망하여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에게로 갔고 다윗은 날마다 그의 아들로 말미암아 슬퍼하니라”(삼하 13:37)
그렇게 3년이 지난 후 요압장군의 중재로 다윗은 압살롬이 돌아오는 것을 허락합니다. 그러나 돌아온 압살롬은 4년 동안 다윗에 대한 반란을 준비합니다. “이스라엘 무리 중에 왕께 재판을 청하러 오는 자들마다 압살롬의 행함이 이와 같아서 이스라엘 사람의 마음을 압살롬이 훔치니라”(삼하 15:6)
결국 예루살렘을 점령한 압살롬은 다윗이 남기고 간 10명의 후궁을 백주 대낮에 백성들 앞에서 욕보입니다. 이 소식을 들은 다윗의 마음은 어떠했을까요? 이 후에 다윗의 군대와 압살롬의 군대가 전쟁을 시작합니다. 전쟁에 나가는 장군과 백성들에게 다윗은 이렇게 부탁합니다.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삼하 18:5) 이것이 아버지 다윗의 마음이었습니다.
다윗의 마음이 아픈 것은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쟁에서는 승리했지만 다윗은 통곡했습니다. 압살롬은 다윗을 정치적 상대로 생각했지만 다윗은 압살롬을 아들로 생각했습니다. 압살롬은 아버지 다윗이 자기를 미워한다는 상처를 키우며 살았으나, 다윗은 아들 압살롬을 다시 품기 위해 기다리며 살았습니다.
성경은 이 이야기를 왜 바벨론 포로된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을까요? 다윗의 마음이 바로 하나님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죄를 짓고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왔지만 바벨론 왕들이 너그럽게 대하길 바라며, 백성이 심한 상처를 받지 않기를 원하는 것’이 하나님의 마음이 아닐까요?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은혜는 잊어버리고 마음속 상처만 바라보고 원망하며 사는 사람은 압살롬의 길을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상처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까? 하나님의 은혜를 키우며 살고 있습니까? 상처를 키우면 저주가 되지만 은혜를 키우면 축복이 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죄와 허물을 덮으시는 분이십니다. 우리의 상처와 아픔이 십자가 앞에서 모두 지워지고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우리의 마음이 채워지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