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이야기 (역대상 3:1~9)
하나님께서 에덴동산에 최초로 만드신 가정이 아담과 하와입니다. 그런데 그 가정이 정말 행복했을까요? 사랑으로 결혼한 가정도 늘 행복하고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모든 가정이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직장은 힘들면 바꿀 수 있지만 가정은 피할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에 상처를 주기도 하고 받기도 하는 것입니다.
오늘 성경본문의 이야기는 다윗 가정의 이야기입니다. 주전 569년에 바벨론의 포로로 끌려갔다가 70년 만에 돌아왔지만 예루살렘은 모든 것이 무너진 폐허였습니다. 절망과 고통스러운 삶 속에 있는 돌아온 유대인들에게 다윗의 하나님이 여전히 유대인들의 하나님이 되시며 그들을 회복시키실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해 기록된 성경이 역대기입니다. 그런데 다윗은 그 가족 안에서 행복했을까요? 다윗에게는 아들 19명과 한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장자 암논이 정욕에 사로잡혀 이복동생 다말을 욕보이고 말았습니다. 이 일로 앙심을 품은 다말의 친오빠인 압살롬이 암논을 죽이고 맙니다. 후에 압살롬은 다윗을 몰아내고 왕이 되기 위하여 다윗과 전쟁을 합니다. 전쟁 중에 압살롬이 큰 상수리나무에 머리가 걸려 죽었다는 소식을 들은 다윗은 통곡을 합니다. 다윗 가정의 비극은 여기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솔로몬의 이복형인 아도니아는 솔로몬을 왕으로 세우려는 다윗에 반대하여 세력을 모으고 스스로 왕이 되려 하다가 결국 솔로몬의 손에 죽게 됩니다. 이것이 다윗의 가정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8절에 기록되어있는 다윗의 마지막 세 아들의 이름을 주목해 보아야 합니다. 마지막 세 아들의 이름은 엘리사마와 엘랴다와 엘리벨렛입니다.
①엘리사마는 ‘하나님께서 내 기도를 들으셨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어렵고 힘든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 같은 많은 날들 동안 하나님께 기도했고 지금 하나님께서 그 기도에 응답하셨다고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②엘랴다는 ‘하나님께서 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아시고, 내 슬픔을 아시고, 내 고통을 아신다는 뜻입니다. 하나님께서 다윗을 알고 계셨습니다. 그래서 때를 따라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위로를 주시고 살아갈 소망을 주셨다는 것입니다.
③엘리벨렛은 ‘하나님께서 구원하셨다’는 뜻입니다. 다윗은 자신의 아들들의 이름을 통해 하나님께서 자신의 기도를 들으셨고, 아셨고, 구원해주셨음을 고백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윗과 같이 우리를 두려움과 절망, 고통에서 건져내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듣고 계십니다. 우리의 처지와 아픔을 아시고 우리를 절망가운데서, 사망가운데서 회복시키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의 고백이 우리의 고백이 되고 다윗의 찬양이 우리의 찬양이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