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회복합시다 (출애굽기 20:1~14)
애굽의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이 광야로 나와서 석 달되던 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네 번째 계명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이 명령을 들었던 백성들은 얼마나 황당했을까요? 한 번도 안식이 없었던 그들에게 ‘안식일’은 얼마나 낮선 이야기였을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서 ‘무엇을 기억하고 왜 하라는 것일까?’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이는 훗날 이스라엘 백성의 가나안에서의 삶을 염두에 두고 말씀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과 함께 기억 속에서 늘 만나야 할 하나님의 영원한 자녀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은혜가운데 놀라운 일들을 행하셨습니다.
애굽이라는 척박한 땅에서 노예로 살던 이스라엘 백성들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장자의 시체가 썩어 악취 나는 코끝에 해방을 향해 나가는 자유향기를, 두려움 앞에 신음 할 수밖에 없는 바다를 넘어 노래가 되도록 기억을 심어 주셨습니다.
은혜는 두발이 그 그리움 앞에 서는 것입니다.
은혜는 빈손에 감사와 꽃다발을, 때론 잊고 살던 죄송함의 꽃다발을 드는 것입니다.
은혜는 기억 속에서 되살아난 하나님의 성품과 능력을 꽃가루처럼 세상에 퍼트리는 것입니다.
은혜는 분주한 일상 가운데 하나님을 잊고 타인처럼 살아가던 내가 다시 하나님 안에 백성으로 만나 그분의 자녀 됨과 능력으로 월, 화, 수, 목, 금, 토요일 살기위해 출발하는 것입니다.
안식일에 이 기억이 없다면 예배자로 선들 감격이 사라진 건조한 형식만 남는 자가 될 것입니다. 매 주일이 안식이 되려 한다면 하나님이 함께 살아 주셨던 이스라엘 백성의 이야기가 나의 이야기가 되어서 나의 기억 속에서부터 예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기억은 Re-member(리-멤버)입니다. 추억할 만한 아름다운 이야기 속에서 다시(Re) 멤버(member)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하나님과의 아름다운 기억을 나누어 보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