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 방패요 (창세기 15:1~7)
애국가는 조선왕조 말부터 1948년 정부수립 전까지 나라 잃은 서러움을 달래며 가장 많이 불러진 노래이고, 1908년도에는 찬송가에도 포함되었습니다. 임진왜란 전 일본의 침략을 예고하였던 황윤길의 주장과 달리, 전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던 김성일의 말을 믿은 조선은 무방비상태에서 일 년 뒤 임진왜란을 겪으며 2백만 명이 희생되고 10만 명이 노예로 끌려갔습니다. 사람은 평화를 말하지만 현실은 다를 수 있습니다. 광복이후 남과 북은 평화통일 방안을 마련하자며 평화를 약속하였으나, 6월25일 새벽 20만 명의 북한군은 전차와 항공기를 앞세워 남으로 침략을 하였고 남한은 속수무책으로 당하였습니다. 625전쟁을 통해서 군인과 민간인을 비롯해서 약300만의 피가 평화를 갈망하는 이 땅을 붉게 물들였습니다.
본문에 앞서 아브라함은 생애 첫 전쟁을 경험하게 됩니다. 조카 롯이 살고 있는 소돔과 고모라에 북방연합군이 쳐들어와서 롯과 가족들을 잡아갑니다. 아브라함에게는 상속자가 될 롯이기에 집에서 길리운 318명의 사람들을 이끌고 뒤쫓아 갑니다. 익숙하지 않은 지형을 따라 정식훈련을 받지 않은 사람들을 이끌고 가는 아브라함은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런데 하나님이 도우셔서 싸움에서 이기고 조카 롯과 가족들은 안전하게 구출되고, 무사히 돌아온 롯은 다시 소돔과 고모라로 돌아갑니다. 자신의 뒤를 이어 롯이 상속자가 되길 기대하며 죽음을 무릅쓴 아브라함은 롯이 떠나갔을 때 그의 마음에 분노와 배신감이 들지 않았을까요?
전쟁을 치렀으나 아브라함에게는 전리품도 롯도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허망한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임하셔서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북방족속이 다시 내려와서 자신과 가족들이 끌려갈 지 모를 두려움을 느끼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나는 네 방패”라고 말씀하십니다. 조카 롯은 떠나갔지만 하나님은 함께 하십니다. 두려울 때 함께 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방패가 되어주시고, 패배에서 승리로 이끄십니다. 평화를 말하는 사람의 말은 믿을 수 없으나, 하나님 말씀을 신뢰할 수 있습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말씀대로 방패가 되시며 산성이 되어주십니다. 전쟁에서 아무것도 얻은 것이 없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너의 지극히 큰 상급”이라고 하십니다. 전쟁의 상급이 되시는 하나님은 우리의 가정과 사업, 미래를 세워가십니다.
전쟁은 비참합니다. 싸늘한 주검이 된 엄마 옆에서 울부짖는 어린아이, 돈이 될 만한 쇠붙이 하나라도 찾겠다고 폐허더미를 다니던 이 나라가 어떻게 복구될 수 있었습니까. 잿더미 속에서 희망 없던 이 나라가 전쟁의 아픔을 딛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룬 세계적으로 유일한 나라가 된 것은 하나님이 일으켜주셨기 때문입니다. 자식이 없던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셀 수 없는 별과 같은 후손을 약속하셨듯이, 하나님은 폐허인 이 나라, 대한민국을 제2의 선교국가로, 수많은 교회십자가의 나라로 세울 꿈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믿으니 하나님께서 이를 의로 여기셨다고 했습니다. 믿음이 없으면 한과 슬픔을 노래하지만 믿음의 사람은 소망을 노래하고 하나님이 산성이심을 노래합니다. 애국가 가사처럼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노래하며 은혜가운데 우뚝 서는 대한민국과 우리가 되길 소원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미래요 산성이며 상급이 되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