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부대 (누가복음 5:36~39)
“또 비유하여 이르시되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 낡은 옷에 붙이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옷을 찢을 뿐이요 또 새 옷에서 찢은 조각이 낡은 것에 어울리지 아니하리라”(눅5:36)
이 본문은 세리같은 죄인과 식사하시며, 자신들과 같이 율법에 따라 금식하지 않는 예수님을 비방하는 바리세인들에게 예수님께서 비유로 하신 말씀입니다. 헌 옷은 빨아도 줄어들지 않지만 새 옷은 빨면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새 옷에서 한 조각을 찢어내어 낡은 옷에 붙이면 새 옷 자체를 버리게 됨은 물론이고, 또한 빨면 새 옷 조각이 줄어들어 낡아빠진 헌 옷을 잡아당겨 뜯어지게 만듭니다.
“새 포도주를 낡은 가죽 부대에 넣는 자가 없나니 만일 그렇게 하면 새 포도주가 부대를 터뜨려 포도주가 쏟아지고 부대도 못쓰게 되리라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할 것이니라”(눅5:37-38)
가죽부대는 오랫동안 사용하게 되면 그 탄력성을 잃게 됩니다. 그래서 새 포도주가 발효하면서 나오는 탄산가스에 견디지 못하고 터지게 됩니다. 그러나 새 가죽부대는 마치 풍선처럼 새 포도주가 발효하면서 만드는 가스의 양 만큼 늘어났다가 그 가스가 빠져나가면 다시 줄어듭니다. 새 가죽부대는 새 포도주의 발효과정에 온전히 반응할 수 있습니다.
“그 후에 예수께서 나가사 레위라 하는 세리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나를 따르라 하시니 그가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따르니라”(눅5:27-28)
세리 레위는 예수님을 만나고 새 부대가 되었습니다. 생명같이 여기던 모든 것을 버리고 일어나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자기의 생각을 다 비우고 예수님의 말씀을 따라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보았습니다. 그런 레위를 예수님께서 ‘하나님의 기쁨(마태)’이 되게 하셨습니다. 새 부대만 새 술을 담을 수 있습니다. 탄력성을 잃고 내 생각과 내 욕심을 고집하면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할 수도 없고 그 풍성한 은혜를 경험할 수도 없습니다.
“내가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요 죄인을 불러 회개 시키러 왔노라”(눅5:32)
예수님은 죄인을 불러 회개 시키러 오셨습니다. 새부대가 되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나를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새 부대가 되게 하시려고 오셨습니다. 하나님의 은혜가 부족하여 우리가 누리지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세리 레위와 같이 우리가 그 은혜를 담을 수 있는 새부대가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 온전히 순종하는 새부대가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