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물 (창세기 26:12~33)
오늘 이삭은 놀랍게도 100배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이제 거부가 되어 안정이 되었다고 생각될 때, 이삭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생겼습니다. 거부가 된 이삭을 시기한 그들은 이삭의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웠습니다. 그래서 블레셋의 왕 아비멜렉은 이삭을 떠나게 하려는 정치적인 결단을 내립니다. 결국 이삭은 그 땅을 떠납니다. 이삭은 많은 식솔들을 데리고 그랄 골짜기로 들어가게 되는데, 그 골짜기에서 아버지가 팠던 우물을 발견했고, 그 우물이 메워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의 근원을 다시 찾습니다. 그런데 그랄 목자들이 그 우물이 자기들의 것이라고 소유권을 주장합니다. 그러나 이삭은 그들과 부딪치지 않습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아마도 죽음의 문턱에 서 보았던, 모리아 산에서의 사건이 자신의 인생에 가장 큰 경험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그곳에서 아버지가 하나님께 순종하므로 어떻게 하나님으로부터 복을 받는가를 보게 된 일이 모리아 산에서의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또 그는 아무 말 없이 떠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우물을 판 곳, 르호봇에 이르게 됩니다. 르호봇까지 온 이삭은, 아마 다 된 줄 알았을 겁니다. 인간적으로는, “이제는 됐다” 싶었을 겁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파야할 우물을 더 남겨 놓으셨습니다. 그곳이 바로 ‘브엘세바’였습니다. 왜 이렇게 힘들게 옮겨 다녀야 하는 지를, 그 때는 몰랐습니다. 그랄 사람들이 힘들게 하고, 질투하니까 떠밀려서 온 줄 알았는데, 이렇게 아버지가 드렸던 예배의 장소에 오고 나서야 하나님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십니다. 그때서야, 왜 이곳 ‘브엘세바’까지 오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되고, 왜 그런 감당하기 힘든 일들이 있었는지를 다 이해하게 하십니다.
브엘세바에서 이삭은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곳에서 하나님의 위로를 받습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렇게 힘들게 했던 사람들이 자기발로 찾아와 용서를 구하고, 오히려 계약을 맺자고 합니다. 그들이 와서 하는 말이 ‘널 보니 하나님이 너와 함께 계시더라’(26:28)하며 기가 막힌 말을 합니다. 얼마나 감동적인 말입니까? 그러니 기도하다가, 포기하지 마십시요. 믿음의 여정의 길을 이 땅에서 걸어가다가, 멈추지 마세요. 만약 지금까지 잘 참아왔다면, 미련으로 뒤를 돌아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나님은 그러한 과정 가운데서 브엘세바, 즉 하나님을 다시 예배할 수 있는 자리로 우리를 옮기고 계십니다.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의 축복이 있는 자리이고, 그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을 만나는 자리이며, 그 예배의 자리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리입니다. 바라기는, 지금 이곳이 오늘 저와 여러분에게 브엘세바, 다시 찾은 참 예배의 우물가가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