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2.24)

손 (마태복음 14:22~33)

여러분. 믿음으로 살아가는데 천만인에게 둘러싸인 것처럼 답답하고 힘들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믿음으로 사는 것이 의미가 없는 것처럼 느껴질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마태복음 14장을 보면 오병이어의 기적 이후에 제자들은 너무도 행복했습니다.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예수님의 손에 올려드렸을 때 이만명의 사람이 배불리 먹고 열두 광주리가 남는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그 많은 사람들이 부른 배를 만지며 얼마나 행복해했을까요? 백성들의 환호에 제자들은 기뻐하며 그 상황을 오래 누리고 싶어 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야속하게도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재촉하사 배를 태워 건너편으로 보내셨습니다. 배가 점점 바다 가운데로 나아갈 때 바람이 불기 시작하고 거센 풍랑이 일어 순식간에 제자들을 고통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어부였던 제자들조차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들의 환호에 높아졌던 제자들의 마음이 낮아지고 낮아졌을 것입니다. 누구도 바다 한가운데서 고통 속에 신음하는 자신들에게 손 내밀어 건져내줄 수 없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그때 바다위로 누군가가 걸어왔습니다. 바로 예수님이셨습니다. 무서워 소리 지르는 제자들에게 예수께서 즉시 말씀하셨습니다. “안심하라. 나니 두려워하지 말라” 하지만 베드로가 의심하며 ‘만일 주님이시거든 나를 명하사 물위로 오라’ 하실 것을 요청합니다. 예수님께서 오라 하시고 베드로는 물 위를 걸어 예수님께로 갔습니다. 그러나 베드로가 바람을 보자 다시 두려움에 사로잡혔고 예수님을 향한 시선과 믿음을 잃고 물에 빠져갔습니다. 예수께서 즉시 베드로에게 손을 내밀어 주셨습니다. 그 손은 창조주의 손입니다. 전능자의 손입니다. 어부 베드로를 게바(반석)로 만드신 손입니다.

우리들도 성경을 읽으며 믿음으로 살아가야지 하고 결심하지만 세상에 시선과 마음을 빼앗겨 허우적거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우리의 한계가 느껴져 좌절하고 실망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붙들어서는 안 될 죄악에 붙들릴 때도 있습니다. 그 어두운 시간에, 아무도 우리를 건져 줄 수 없는 그 시간에 우리를 향해 내밀어주시는 손이 있습니다. 못자국난 주님의 손입니다. 우리의 죄악을 위해 친히 십자가를 지신 주님의 손입니다. 주님을 바라보고 주님의 손을 붙잡으면 회복의 능력이 일어납니다. 연약한 손, 힘없는 손, 죄에 빠져 절망하는 손을 붙들어주시고 힘있게 하시고 죄를 이길 힘을 주시는 분이 우리 주님이십니다. 우리의 손은 작습니다. 주님의 손을 붙잡으면 우리의 손은 아름다운 손이 되고 능력의 손이 됩니다. 주님의 손을 붙잡고 우리도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고 누군가를 희망으로 인도하는 주님을 닮은 손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