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스펙인가, 스토리인가? (사도행전 4장 13~22절) 2024.8.4

손창숙 0 541

스펙인가, 스토리인가? (사도행전 4장 13~22절)

 날마다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앉은뱅이를 베드로와 요한이 일으켜 세운 것이 예루살렘의 화젯거리가 되었습니다. 나면서부터 40여 세나 된 이 사람이 언제부터 성전 미문에 있었는지 모르지만, 1년에 세 번씩 성전에 오르는 사람들은 이 앉은뱅이를 다 보았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앉은뱅이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 예수의 이름을 말하는 것은 금기 사항인데, 예수님의 이름으로 이 앉은뱅이가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산헤드린 공회원에게 이 사건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무에 달린 자마다 저주를 받은 자’라고 가르치고, 그래서 ‘예수는 저주받은 자이기 때문에 메시아가 될 수 없다’라고 하였는데, 그 예수의 이름으로 앉은뱅이가 일어섰다니 공회원들이 얼마나 당황했겠습니까? 그들은 ‘누구의 허락을 받고 예수의 이름을 사용하는가?’하며 베드로와 요한을 잡아들이라고 하여 신문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베드로와 요한은 그들의 신문에도 전혀 요동함이 없습니다. ‘너희가 십자가에 못 박고 하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이 사람이 건강하게 되어 너희 앞에 섰느니라’(행 4:10)

 베드로와 요한을 갈릴리에서 온 한낱 촌사람으로 무시하는 사두개인들과 바리새인들 앞에서 베드로와 요한은 예수 그리스도 그 말씀(ὁ λόγος,호 로고스)의 능력으로 말을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은 인간의 감정에 이끌려 말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거룩한 성령을 따라 성령의 음성을 듣고 “일어나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앉은뱅이는 육신의 치유를 넘어 하나님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성전에 들어갈 수 없는 앉은뱅이의 신세였지만, 이제는 성전에서 뛰며 찬양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하나님의 성전으로 들어가 예배드리는 것이 소원이던 앉은뱅이에게 하나님의 은혜가 임함으로 영·혼·육의 회복을 경험하게 된 것입니다. 성경은 하나님을 경험한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닫으면 내 이야기가 되고 말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하나님의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 것입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화려한 스펙을 가지고 예수 그리스도를 죽이고, 예수 믿는 사람들을 박해합니다. 공회원들은 ‘그들을 위협하여 이후에는 이 이름으로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게 하자’(행 4:17) 하였으나 사도들의 설교를 듣고 믿는 자 중에 남자의 수만 약 오천이나 될 정도로 예수님의 이름이 퍼져나갔습니다. 이제 예루살렘은 사도의 가르침을 받고 회개한 사람들이 성령을 따라 떡을 떼고 교제함으로 교회와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고 있는 것입니다. 초대교회는 하나님의 나라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믿음은 ‘스펙’이 아닙니다. 믿음은 ‘이야기’입니다. 초대교회가 힘이 있었던 것은 사도들의 음성을 듣고 순종함으로 가르침을 받으며, 떡을 떼고, 교제하며 하나님의 역사를 이루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우리 안중교회가 하나님의 음성으로 만들어지는 풍성한 이야기가 있는 교회가 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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