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 증 (요한복음 20장 24~29절)
디두모(쌍둥이)라는 별칭의 도마는 제자의 이름에 있지만, 제자가 된 근거가 없이 성경에 등장합니다. 그는 성격이 좀 남다릅니다. ‘죽은 자 가운데 살아난 나사로를 보러 가자’고 하였을 때, 도마는 “우리도 죽으러 가자”(요11:15-16)고 하고, 예수님이 어디에 가신다고 하니, ‘가긴 어딜 갑니까?’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본문에서 도마는 10명의 제자가 예수님의 부활을 이야기할 때, “내 손가락을 그 못 자국에 넣으며 내 손을 그 옆구리에 넣어 보지 않고는 믿지 아니하겠노라.”(요 20:25)고 합니다.
48년, 이집트에서 도마에 관한 문서가 발견되었습니다. 72년부터 84년까지 도마와 관련된 서적이 출판되었는데, 이것이 도마복음서입니다. 도마복음서를 보면, 예수님의 친동생 중에 예수님과 각별했던 사람이 도마였습니다. 그런 도마가 예수님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입니다.
예수님이 살아나신 것에 대해 기쁘고 감사해야 할 텐데, 도마는 도저히 못 믿겠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의심 많은 도마에게 오셔서 “네 손가락을 이리 내밀어 내 손을 보고 네 손을 내밀어 내 옆구리에 넣어 보라 그리하여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말씀하십니다 (요 20:27). 예수님은 도마에게 친히 못 자국을 보여주시고 만지게 해 주시면서 믿음을 갖도록 하셨습니다.
나다나엘이 예수님을 보고도 믿지 못하자, 빌립이 나다나엘에게 말합니다. “와서 보시오”(요 1:47). 나다나엘은 예수님이 그를 알아보셨음을 듣고서 믿었습니다(요 1:49).
요한복음은 ‘보고 믿었더라’는 말을 반복합니다. ‘예수께서 물을 포도주로 변하게 하신 것을 보고 믿었더라’. ‘병든 자를 고쳐 놓으신 것을 보고 믿었더라’. ‘나사로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신 것을 보고 믿었더라.’
AD 90년 경 얌니아 종교회의에서 유대교와 기독교가 결별한 이후, 그리스도인들은 유대인으로부터 박해를 받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로마 황제 도미티아누스는 다수의 유대인 편을 듭니다. 로마 황제 대신 예수를 택하면 죽는 것입니다. 요한복음과 요한계시록은 이와 비슷한 상황에서 쓰여진 책들입니다. 요한계시록의 일곱 교회 중 하나하나 성한 곳이 없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사탄의 무리와 같은 이단들이 방해하고, 외부적으로는 로마 문화와 로마의 풍습을 따라야만 하는 혼란이 반복되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초대교회 성도들은 베드로와 바울이 믿음으로 고백한 예수님의 부활에 대해서 의심을 하였습니다. ‘보지 않으면 믿지 못하니 이를 보증하시오.’
의심 많은 도마를 예수님은 어머님의 품처럼 품어 주십니다. 그리고 믿음을 갖게 해 주십니다. 이제 도마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당신과 나는 이제 형제지간이 아닙니다. 당신은 나의 주님이십니다.’
교회는 부활의 사람을 세워가는 어머니입니다. 설립 77주년을 하나님 앞에서 기쁨과 감사로 맞이하는 안중교회가 어머니의 품과 같은 교회가 되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