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로마서 1장 8~17절)
클라우디우스의 유대인 추방령으로 로마를 떠난 브리스길라와 아굴라가 고린도에서 바울을 만나게 됩니다. 바울은 아마 이 부부를 통해서 간접적으로 로마교회 이야기를 들었을 것입니다. 당시, 예루살렘에서 4,000km 떨어진 로마 교회에는 유대인 그리스도인과 이방인 그리스도인 사이의 주도권 싸움이 있었습니다. 이 상황을 들은 바울의 심정은 어떠했을까요?
‘이방인이었다가 예수를 믿게 된 사람들은 율법 생활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않았으며, 삶의 변화가 없습니다. 이 두 그룹이 교회 안에 존재하면서 갈등이 일어났습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은 바울은 이렇게 이야기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의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롬1:8).
갈등과 혼란으로 교회가 무너질 수 있는데 감사할 수 있을까요? 그러나 바울은 감사하다고 합니다. 소망이 있다고 말합니다. 바울은 이러한 말을 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온 세상에 전파되었습니다.” 로마교회에 대한 소문은 좋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바울에게는, 로마에 교회가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입니다. 바울은 낙심하기보다는 그들을 가슴에 품었습니다.
“내가 그 아들의 복음을 전하는 데 있어서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이 나를 증언하는 분이십니다”(롬1:9). ‘내 삶의 증인이 된다.’라는 말은 두려운 말입니다. 어떤 사건에서는 한 마디의 증언이 결과를 역전시킬 수 있기 때문에 증언을 함부로 해서는 안됩니다. 그런데 바울은 왜 이러한 말을 했을까요? 바울은 처음부터 예수를 믿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예수 믿는 사람을 핍박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가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났습니다. 그의 눈이 가려져 아무것도 볼 수 없었지만, 그 안에 임한 성령을 통해 바울은 새로운 세계를 보았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만난 그가 예수님을 전하러 다메섹으로 들어갔을 때, 사람들은 그를 죽이려 했습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낀 바울은 광주리에 실려 성 밖으로 내려와 도망가야 했습니다.
변화된 바울을 인정해 줄 사람이라곤 예수님의 동생 야고보 외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는 아라비아에서 3년 동안 고생하고, 고향 다소에서 10년간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바울은 결심했습니다. ‘내 삶의 증인은 내 심령으로 섬기는 하나님 한 분이시다. 내 삶이 끝나고 모든 것이 평가될 때에 잘했다고 칭찬해주실 분은 하나님이시다. 하나님께 인정받고 하나님을 나의 증인으로 삼기 위해서 성령의 인도를 따라서 살아야겠다. 로마교회 성도를 향해 두려움이나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품는 것은 나 같은 사람도 하나님이 변화시키고 나의 증인이 되어 주셨다. 로마교회에게도 성령이 함께하시고 하나님이 도우시면 나를 변화시킨 그 복음의 은혜가 임할 것이다.’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 속에서도 사도 바울은 그의 증인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기도하면서 하나님이 역사하시고 성령이 인도하실 것을 믿었습니다. 우리가 우리 삶의 증인이 되시는 하나님 앞에 끊임없이 기도하며 나아가면, 하나님께서 역사도 바꾸시고 사람도 바꾸실 것입니다. 사랑하는 모든 안중교회 성도들이 기도의 자리, 은혜의 자리에 함께 참여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