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 옆에 서야 하나? (로마서 12장 1~2절)
오늘 본문 말씀, 로마서 12장은 ‘형제들아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라고 시작합니다. 여기서 ‘형제들’은 ‘그리스도인이 된 로마의 형제들’을 뜻합니다.
그런데 이 로마교회 안에도 파벌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유대인이었다가 예수를 믿은 사람들과 이방인이었다가 예수를 믿은 사람들로 그 무리 사이에 서로 다른 관점과 갈등이 있었습니다. 당시 유대인이었던 그리스도인들이 추방을 당하게 되면서,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은 로마교회의 주도권을 잡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교회가 혼란해지기 시작한 것입니다. 바울이 로마교회의 상황을 듣고, 어떻게 이 교회를 바로잡아야 할지 고민하면서 쓴 책이 바로 로마서입니다.
오늘 본문 12장에서 바울은 ‘내가 하나님의 모든 자비하심으로 너희를 권하노니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리라’라고 말합니다. 이 말은 ‘나의 몸을 나를 위해 쓰면서도 정작 하나님을 위해 쓰지는 않는다’라는 말입니다. 이것이 로마교회의 문제였습니다.
로마 시대 상황에서 예수를 믿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그렇다면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격려하고 힘이 되어야 할 텐데, 아니라는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안식일 준수와 할례를 말합니다. 이방인들은 그러한 이유를 납득하지 못합니다. 바울은 1장에서 11장까지의 긴 이야기를 한마디로 정리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자비하심으로’입니다. 한글 번역에는 ‘자비’라는 단어가 단수형으로 쓰였지만, 헬라어 원본에는 복수형(자비들로 말미암아[오이크티르몬, οἰκτιρμων])으로 쓰였습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설 수 있는 것은 한량없는 하나님의 자비가 우리 가운데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를 믿지 않을 때 과연 그들은 어떤 삶을 살았을까요? 그들은 마음에 하나님을 두기 싫어하므로 불의, 추악, 탐욕, 악의가 가득하고 시기, 살인, 분쟁, 사기, 악독함이 가득한 것입니다. 동성애를 하는 사람도 옳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로마교회가 상식도 무너지고 기준도 무너졌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유대인들은 잘살았을까요? 유대인들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유대인들은 ‘율법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자랑합니다’(롬 2:17). 그분의 뜻을 알며, 율법으로 가르침을 받아서 옳고 그른 것을 분간할 줄 안다고 자부합니다(롬 2:18). 그런데 삶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울은 이렇게 결론을 내립니다. ‘의인이 없으되 하나도 없다.’ 우리가 모두 의인이 아니라 죄인인데도 불구하고, 율법 외에 한 의로 오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몸을 입고 오셔서 그의 몸으로 속량해주신 그 사실을 믿음으로 말미암아 우리는 죄의 문제를 해결하였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예수를 믿고 구원받았습니다. 그리고 안중교회의 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이제는 하나님을 바라보고 성령 안에서 기뻐하고 화평을 누리라는 것입니다. 바울은 고백합니다. “내가 전에는 훼방자요, 박해자요, 폭행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행동은, 내가 믿지 않을 때에 알지 못하고 한 것이므로, 하나님께서 나에게 자비를 베푸셨습니다. 우리 주께서 나에게 은혜를 넘치게 부어 주셔서,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얻는 믿음과 사랑을 누리게 하셨습니다”(딤전 1:13).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거룩한 영으로는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부활하심으로, 권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확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롬 1:4). 성령으로 거듭나고 성령으로 말미암아 하나님 앞에 몸을 드린 자들이 부활의 몸을 영광스럽게 입게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모든 안중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몸을 드림으로써 하나님 앞에 존귀하게 쓰임 받는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