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시편 11:1~7)
“터가 무너지면 의인이 무엇을 하랴”(3절) ‘터’는 사람, 가정, 사회, 국가의 존폐를 판가름하는 기초입니다. 그래서 부모자식, 부부, 가족, 동료 등 인간관계의 터가 무너지면 마음에 큰 상처를 받게 됩니다. 건강, 직장, 생업 등 삶의 터가 무너지면 절망하고 낙심하게 됩니다. 헌법과 의회정치, 법치질서 등 국가의 터가 무너지면 나라가 혼란에 빠집니다. 이러한 ‘터’가 무너지면 하나님의 사람들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다윗은 그의 인생 속에서 수 없이 삶의 터가 무너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아버지, 형제들, 장인인 사울 왕, 아내 미갈, 자식 등 인간관계의 터가 무너졌었습니다. 살벌한 왕실정치와 피비린내 나는 전쟁 속에서 안전과 평화 터가 무너지고 생명의 위협을 수 없이 경험했습니다. 다윗은 그때마다 하나님께 피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피하였거늘”(1절a)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하나님께 피한들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차라리 새처럼 급히 산으로 도망가라’고 비웃었습니다(1절b). 악인들은 어두운 데서, 뒤에 숨어서 다윗에게 비난과 참소와 반역의 활을 마구 쏘아댔습니다(2절). 그럴 때마다 다윗도 마음이 심히 흔들렸을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하나님이 계신 성전과 그의 통치가 있는 보좌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하나님만 바라보고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했습니다. 하나님만이 인생을 돌보시고 회복하시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입니다(4절).
다윗은 인생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주권에 의해 움직이며, 자신의 과거, 현재, 미래가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 있음을 굳게 신뢰했습니다. 다윗이 믿는 하나님은 의인을 주목하시고 악인들을 미워하시는 공의의 하나님입니다(5절). 악인에게는 불 바람으로 소멸하시는 진노의 하나님이시지만, 의인에게는 자비의 얼굴을 비추시는 사랑의 하나님입니다(6,7절). 다윗에게 있어서 삶의 터는 무너질지언정, 하나님의 나라와 다스림은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습니다. 그 믿음의 하나님이 다윗을 상처에서, 절망에서, 혼란에서 다시 회복시켜 주었습니다.
예수님의 의(십자가 대속의 죽음과 부활)로 인해 ‘의인’이 된 성도들에게도 삶의 ‘터’와 신앙의 ‘터’가 무너질 때가 있습니다. 이때 성도가 할 수 있는 일은 단 한 가지입니다. 인생과 신앙의 터가 무너져 좌절하고 있었던 베드로를 찾아오셔서 회복해 주신 예수님(요21장)께 나아가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죽음에서 부활하시고, 지금은 성령으로 성도들 안에 사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보고 신뢰하며 그분과 함께 사는 것입니다. 세이레특별새벽기도회 마지막 주간을 맞이하여 모두 하나님께 나아가 여러분의 가정과 생업, 그리고 우리의 교회와 국가의 터를 믿음으로 견고하게 세우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