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손님4” (누가복음 15:20 / 요한복음 10장 32절)
누가복음 15장의 말씀에서 자식이 아버지에게 돈을 달라고 합니다. 그리고는 그 돈을 가지고 먼 나라로 갑니다. 2000년 전 그 당시, 아버지가 엄연히 살아계신데 재산을 달라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 일입니다. 그것은 아버지에게 사망선고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족과 친지들이 모여 삽니다. 500명 내지 1,000명이 되는 사람들이 그 아버지의 가문으로부터 보호를 받으며 서로의 책임을 지고 사는 것입니다. 이들에게 집을 떠나는 것은 독립하는 것이 아니라 망하는 길입니다. 그리 될 줄 알면서도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산을 주었습니다. 재산을 가지고 나가서 허랑방탕하게 쓰다가 망했습니다. 돼지를 치면서 쥐엄나무 열매로 주린 배를 채웠습니다. 돼지를 친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도 아니고 인간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쥐엄나무 열매를 먹었다는 것은 인생의 밑바닥까지 내려갔다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명예와 가문의 명예를 더럽힌 자식은 아버지와 가문 공동체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더 이상 아버지의 자식이 아닙니다. 아버지와 자식 간의 거리는 좁힐 수 없을 만큼 멀어졌습니다. 그런데 아버지는 먼 발치에 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고 측은히 여겨서, 온 힘에 대해 달려가 그의 목을 껴안고, 입을 맞추었습니다. 측은히 여겼다는 ‘창자가 끊어지는 심정으로 자식을 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여러분, 성탄이란 무엇일까요? 하나님께서 우리를 측은히 여기셔서 먼 거리를 마다하지 않으시고 달려오셨습니다. 예수님이 억지로 오신 것이 아니라 오고 싶어서 오신 것입니다. 돼지우리에 있던 탕자를 건져내듯, 마구간에 있는 우리를 건져내시기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이 오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주님이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생명을 얻되 풍성히 얻도록 하기 위해서 하나님의 아들이 이 땅 가운데 오신 것입니다. 하나님과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그 예수님 앞에서 우리가 해야 일은 ‘하나님 자랑스럽습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의 자녀로 살겠습니다.’라고 고백하며 다짐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거리를 좁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그 사랑으로 거리를 좁히기 위해 오셨습니다. 사랑은 준비하며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살찐 송아지를 준비하시고 새 옷과 새 신발을 준비하시며 인장반지를 준비하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을 통해 우리를 다시 가슴에 품으시고, 준비하신 사랑을 한없이 보여주시는 분이 하나님이십니다. 우리도 이 성탄절에 그 사랑을 받아 누리고, 그 사랑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우리 모든 안중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