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사랑하고 있습니까?” (요한복음 2:1~7)
소아시아 일곱 교회 중 에베소 교회에 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네가 한 일과 네 수고와 인내를 알고 있다”(2절). 예수님이 ‘안다’라는 것은 깊은 내면까지 면밀하게, 아주 세세하게 알고 계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 속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지금까지 어떤 경험과 과정들이 있었는지를 예수님은 아신다는 겁니다.
당시 항구도시인 에베소는 해상교통의 요충지이며, 유럽과 아시아를 이어주는 국제적인 상업무역의 중심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과 다양한 문화가 넘쳐나면서 향락과 허영, 사치가 만연한 가운데 풍요와 다산의 상징인 아데미 여신을 섬기는 도시가 에베소입니다. 이러한 도시에서 유대인과 우상숭배자들로부터 모진 역경과 고난을 인내하고 견디어 낸 교회가 에베소 교회입니다.
에베소 교회에 대해 예수님은 ‘행위와 수고를 안다’고 하시며 칭찬하십니다. 이 뿐 아니라 악한 자들을 용납하지 않은 것과 거짓 사도들을 시험하여 그들이 거짓말쟁이임을 밝혀 낸 것도 ‘알고 있다’고 하십니다.
그러나 ‘너에게 나무랄 것이 있다. 그것은 네가 처음 사랑을 버린 것이다.’(4절)고 하십니다. 에베소 교회가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 교회일까요? 예수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과연 ‘예수님의 이름을 위하여 참고, 고난을 견디어 낼 수 있었을까요? 예수님이 말씀하시는 ‘처음사랑’은 무엇일까요.
‘처음사랑’이란 ‘형제에 대한 사랑’입니다. 처음 예수님을 영접하면서 예배소 교회에는 성도에 대한 사랑이 가득하였고 바울에게도 그 사랑이 전해졌습니다.(엡1:15) 그러나 점점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의 마음을 돌아보지 않게 되었습니다. 고난과 박해에 대해서는 참고 견디었으나, 형제를 사랑함에는 아무도 희생하거나 헌신하지 않았습니다.
사랑을 버린 교회에 대해 예수님은 ‘촛대를 옮기겠다’(5절)고 하십니다. 교회가 크고 많은 일을 한다 하더라도 형제 간에 사랑하지 않는 교회를 주님은 원하지 않습니다. 주님은 작고 가난하고 열악해도 성도 간에 사랑과 애정이 너며 흐르는 교회를 원하십니다.
그래서 ‘네가 어디에서 떨어졌는지를 생각’(5절)하라고 하십니다. 성도가 잃어버린 사랑을 찾으려 할 때, 주님은 식어서 냉냉한 가슴을 비춰주십니다. 그리고 안아주시며 주님의 사랑으로 심장을 뜨겁게 하십니다.
모든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고 사랑으로 감싸주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모든 성도들에게도 있기를 소원합니다. 처음 사랑을 다시 회복할 때, 하나님께서 우리를 다시 일으켜 주시면서 ‘이긴 자’라고 불러주시고 하나님의 그 생명의 열매를 우리가 누리도록 인도해주실 줄로 믿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을 받는 성도님들을 통해서 주님은 일하십니다. 사랑을 행하는 교회로서, 상처받고 슬픔있는 이에게 다가서고, 사랑의 눈빛과 마음으로 위로하고 힘이 되는 안중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