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심” (요한복음 21:15~19)
부활하신 주님 덕분에 근심이 다 사라져야하는데, 오히려 제자들은 불안하였습니다. 그들은 주님을 두 번 만났지만, 열렬히 환영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들은 어떤 생각을 했던 것일까요?
베드로와 동료들이 고기를 잡으러 갔으나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 때 예수님께서 ‘그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고 하셨더니, 백 오십 세 마리가 잡혔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아침을 준비하셨습니다. 그들은 십자가 앞에서 예수님을 부인하고 배신했습니다. 그 아침을 먹는 제자들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일진이 좋다’고만 생각했을까요? 마음에 부담은 없었을까요?
식사를 마친 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질문하십니다. ‘시몬아, 네가 이 사람들보다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이 ‘베드로야’ 하지 않으시고, ‘시몬아’라고 부르신 데는 이유가 있겠죠. 부활하신 예수님은 의심하던 도마에게 오셔서 말씀하셨습니다. ‘내 못자국을 만져보아라.’ 이 때 베드로와 제자들도 부활에 대해 확신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고기를 잡으러 갔습니다. 예수님의 부활과는 상관없이 생업으로 돌아간 것이죠. ‘예수님의 부활이 나와는 무슨 상관인가? 예수님의 부활이 우리의 생계를 책임질 것인가? 우리 고기 잡으러 가자.’
집안의 가장인 베드로는 처자식을 먹여 살리기 위해 고기를 잡아야 합니다. 예수님의 부활과 자신의 생업과는 별개라고 여겼던 것입니다. 세배대의 아들도 이에 동의하고 따라 나섭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속한 어업공동체로 돌아간 것입니다. 그들에게 ‘예수님의 부활’은 우선순위가 아닙니다. 예수님은 그들의 속내를 아시고 찾아오셨을 것입니다. 이 일을 주도한 베드로에게 오셔서 물으십니다. ‘시몬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예수님께서 베드로에게 하시는 질문은 친구 간의 우정(필레오)보다 더 높은 가치가 있는 사랑(아가파오)을 원하시는 것입니다. 헬라어에서 ‘사랑’은 크게 네 가지로 표현됩니다. 친구 간의 우정(필로스), 부모-자식 간의 사랑(스토르게), 부부 간의 사랑(에로스). 그리고 다른 사람보다 한 사람을 더욱 높이 평가하는 사랑(아가페)입니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아가페, 즉 그의 동료들보다 당신을 더욱 가치 있게 여기기를 원하고 계십니다. 주님은 아브라함에게, 베드로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다른 사람들보다 나를 더욱 사랑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나를 사랑하시고, 십자가에 달리시고, 성령으로 나와 함께 계시고, 나를 구원하셔서 천상의 예배자로 세우십니다. 예수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우리가 하는 일이 영광이 될 줄로 믿습니다. 꼭 승리하는 모든 안중교회 성도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성경본문은 [표준새번역]을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