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 ” (요한복음 19:23~42)
로마병사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 예수님의 옷을 가져다가 서로 나눠 가졌습니다. 이를 두고 성경에서는 ‘그들이 내 겉옷을 서로 나누어 가지고, 내 속옷을 놓고서는 제비를 뽑았다’고 하였습니다.(23절).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님은 자기 곁에 계신 어머니에게 “여자여, 이 사람이 어머니의 아들입니다”고 하시고, 그 옆에 있던 제자에게는 “자, 이분이 네 어머니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25-27절). 그리고는 성경의 말씀을 이루시려고 “목마르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해면을 신 포도주에 듬뿍 적셔서 예수의 입에 대었고, 예수님은 “다 이루었다”라고 말씀하신 뒤에, 숨을 거두셨습니다(28-30절).
유대인들은 안식일에 시체를 십자가에 두지 않으려고, 십자가에 달린 이들의 다리를 꺾어서 치워 달라고 빌라도에게 요청하였습니다. 병사들은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첫째 사람의 다리와 또 다른 한 사람의 다리를 꺾고 나서, 예수께로 왔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다리를 꺾지 않았습니다(31-33절). 이 역시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 한 성경 말씀을 이루게 하려는 것입니다(36절, 시 34:20; 출 12:46). 또 성경에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쳐다볼 것이다’한 말씀도 있습니다(37절, 슥 12:40).
예수님께 일어난 이 일들은 우연한 사건이 아닙니다. 이에 관하여, 시편의 다윗은 “나의 겉옷을 원수들이 나누어 가지고, 나의 속옷도 제비를 뽑아서 나누어 가집니다”(시22:18)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다윗의 이야기만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고난을 받을 때 조롱과 멸시를 받을 것을 예언하는 것입니다.
요한은 예수님의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면서 ‘예수님은 삶을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이루시고, 하나님은 예수님을 통해 말씀을 이루고 계시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요한은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예수님의 죽음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고난과 죽음의 순간까지 삶의 터를 하나님 말씀에 두셨고, 하나님은 그 말씀대로 예수님을 인도해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의 삶의 근거는 무엇입니까? 평안할 때, 우리의 삶의 근거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고난과 죽음의 순간에, 우리의 삶의 근거는 무엇이어야 할까요?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베드로다. 나는 이 반석 위에다가 내 교회를 세우겠다. 죽음의 세력이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마 16:18).
은혜는 기억하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의 삶의 터전에 되어주셨던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합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삶의 터전은 하나님의 말씀, 예수님의 복음입니다. 이것을 기억하는 것이 믿음의 삶입니다. 우리의 삶 가운데 믿음의 뿌리가 깊이 내려지기를, 한 주간 믿음의 삶 가운데 승리하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 성경본문은 [표준새번역]을 인용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