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까지” (요한복음 17:1~5)
명절을 지키러 온 많은 무리가,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오신다는 말을 듣고 종려나무 가지를 꺾어 들고, 그를 맞으러 나가서 외쳤습니다. “호산나!”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이에게 복이 있기를!" "이스라엘의 왕에게 복이 있기를!” (요 12:12-13). 호산나란, ‘구원하여 주소서’라는 말입니다. ‘로마의 압제에서 해방시켜 주소서. 우리를 살려 주소서.’ 그런데 예수님을 향해 “호산나”를 외치던 무리들이 ‘예수를 죽여라.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실 때, 예수님을 떠나 제각기 흩어졌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제각기 자기 집으로 흩어져 갈 때가 올 것이다. 그 때가 벌써 왔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니, 나는 혼자 있는 것이 아니다. 너희는 세상에서 시련을 당할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 16:32-33).
예수님은 제자들이 당신에게 등을 돌릴 것을 알았습니다. ‘가룟 유다가 나를 팔 것이고, 베드로가 나를 세 번 부인할 것이다.’ 예수님은 유대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외칠 것을 알았습니다. 이 모든 것을 알면서도 아버지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고난과 죽음의 길, 십자가의 길로 가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외치십니다. ‘내가 세상을 이겼다!’
예수님은 죽음을 앞둘 때에,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하나님과 대화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십자가의 죽음이 얼마나 두렵고 고통스러운지를 알았고, 고통 끝에 승리의 영광이 있을 것임을 알았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을 영광되게 하셔서, 아들이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여 주십시오. 나는 아버지께서 내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성하여, 땅에서 아버지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아버지, 창세 전에 내가 아버지와 함께 누리던 그 영광으로, 나를 아버지 앞에서 영광되게 하여 주십시오”(1,4-5절).
아버지께서는 아들에게 주신 모든 사람에게 영생을 주게 하시려고, 모든 사람을 다스리는 권세를 아들에게 주셨습니다. 영생은 오직 한 분이신 참 하나님을 알고 또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2-3절).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은 우리에게는 희망이요, 영생입니다.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희생을 기억하고,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 십자가를 통해 우리에게 주어진 영원한 생명의 영광에 다시 한 번 감사하면서 우리의 삶, 우리의 믿음의 디딤돌이 되신 예수 그리스도께 영광을 돌리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삶이 누군가의 디딤돌이 되는 믿음의 삶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