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로 살아가려면” (요한복음 15:11~17)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너희는 나의 친구라”(14절)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은 의로우신 분이신데, 죄인인 우리가 예수님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 제자들에게도, ‘너희는 내 친구’라는 이 말씀이 고마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부담이 되는 말씀이기도 하였을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친구는 긴 세월 동안 함께 우정을 나누는 사이죠. 유대인들은 친구를 셋으로 구분합니다. 첫째는 ‘암 하아레츠’라고 하여 율법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며 땅에 속한 사람입니다. 둘째는 ‘나아만’으로 십일조를 드리며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들이고, 셋째 ‘하베르’는 율법을 생명과 같이 지키며 하나님의 계명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입니다. 예수님께서 생각하시는 친구는 이러한 조건이 있습니다.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너희는 내가 명하는 대로 행하면 곧 나의 친구라”(12,14절).
제자들은 암 하아레츠(땅에 속한 사람)였습니다. 베드로는 갈릴리의 어부였고, 마태는 세리였습니다. 이러한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나의 율법과 계명을 지키라’고 명하신 것입니다(13-15절).
하나님의 아들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나는 너희의 친구다’라고 하신 것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목숨을 버릴 만큼 제자들을 가치 있게 여기셨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갈릴리의 어부들과 세리를 제자들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나의 친구’라고 하십니다. ‘나는 내 목숨을 버릴 만큼 너희를 가치 있게 여긴다. 그만큼 너희를 사랑한다.’ 예수님은 과거에도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시고,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실 것입니다.
제자들은 땅에 속한 사람, 땅의 가치로 살던 사람이었다. 이러한 그들을 믿음이 온전한 사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세우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베드로를 물고기를 낚는 어부에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 바꾸신 분이 예수님이십니다. 땅의 가치로 살던 우리를 버리지 않고 택하시며, 믿음으로 자라게 하신 분이 우리 주 예수님이십니다. 포도나무이신 예수님께서 암 하아레츠, 땅에 속한 우리를 가지로 택하시고 부르신 것입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우리 안에 임하셔서, 그분의 계명을 기쁨으로 받아드리도록 인도하십니다. 그분의 계명을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분의 친구가 됩니다.
예수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은 하나님 아버지께서 아들 예수님에게 들려 주셨던 이야기를 듣고, 아버지의 뜻이 무엇인지, 아버지께서 기뻐하시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의 영·혼·육과 삶의 모든 모습들이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에게 복음이요 소망입니다.
여러분, 우리 안중교회는 나무이신 주님께 접붙여진 가지에서 맺어지도록 하나님께서 가꾸신 열매입니다. 우리는 이 열매가 예수님께서 우리의 친구로서 기대하시는 열매,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대하는 열매가 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 모두가 우리 안중교회 70여년 역사 중에도 사랑하셨고, 지금도 사랑하시고, 앞으로도 사랑하시는 예수님의 친구이기를 원합니다. 우리 교회가 100주년이 될 때에는, 아름드리나무가 자라나고 향기로운 꽃이 피는 주님의 에덴이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