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 별” (요한복음 10:7~18)
예수님께서 자신을 가리켜 “나는 양의 문이라.”(10:7), “나는 선한 목자”(10:11)라고 말씀하시면서, “나보다 먼저 온 사람은 다 도둑이요 강도”(10:8)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직설적으로 말씀하신 이유는 무엇일까요? 누가 도둑이고, 누가 강도일까요?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10:11)
여기서 ‘선한 목자’(호 포이멘 호 칼로스)란 ‘누군가를 가치 있게 만들어 주는 목자’를 뜻합니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너를 속이고, 죽이고, 멸망으로 이끄는 사람이 있는 반면, 나는 다르다. 너는 선한 목자인 나를 만나야 한다. 나로 말미암아 풍성한 삶을 얻게 될 것이다.’고 말씀하십니다.
아무도 소경을 가치 있는 존재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그의 부모도 그를 외면했습니다. 소경의 눈이 먼 것은 그의 조상의 죗값 혹은 그 자신의 죗값이라고 정죄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의 꿈과 삶은 도둑맞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시각과 세상의 시각은 달랐습니다. 예수님은 소경에게 이러한 의미로 말씀하십니다. ‘나는 너를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너의 부모는 너에 대한 희망을 포기했는지 모르지만,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은 나를 통해 너를 살리시며, 너를 치유케 하시기 원하신다. 하나님은 네가 행복하길 원하신다. 네가 멸망의 길에서 벗어나 생명의 길로 가기를 원하신다.’
이 소경은 예수님을 주님으로 고백하고, 그리스도로 고백하여 출교를 당했습니다. 출교를 당하면, 회당에 참석하지도 못하고, 그의 장례에 곡을 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불명예를 얻게 됩니다. 소경은 이러한 처지에 놓이게 된 것입니다. 그러한 그를 부모도 버렸습니다. 그런 그에게 예수님은 찾아오셔서 ‘네가 인자를 믿느냐’(9:35)고 물어보십니다. 인자가 누구인지 모른다는 소경에게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내가 바로 그다.’(9:37) 요한복음 9장의 이야기와 요한복음 10장의 이야기를 연결해봅시다. 누가 선한 목자입니까? 누가 목자의 음성을 듣고 따르는 양입니까? 소경의 부모도 양이 아닙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더더욱 아닙니다. 눈을 뜬 소경 만이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간 양이었습니다. 실로암, 즉 보냄을 받으신 예수님을 만나서 그의 눈은 뜨게 된 것이고, 새로운 세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사마리아 여인에게 다가가셨고, 소경에게 다가가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하나님의 지성소로 인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이들을 신령과 진정으로 대하셨고, 이들과 동행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음성을 들은 이들을 가치 있게 대하셨고, 이들을 위해 예수님은 자신을 번제단의 제물로 바치셨습니다.
최고의 가치는 그분의 음성을 따라 번제단으로, 물두멍으로, 분향단의 자리로, 그리고 하나님의 지성소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최고로 가치있는 인생으로 만드시는 은혜의 자리에 나아가는, 우리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