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톱니바퀴” (2023. 5. 28)

손창숙 0 2,379

“톱니바퀴” (민수기 33장 50~56절)

 

 하나님에 의해서 창조된 인간이 하나님과 톱니바퀴처럼 맞물려져서 잘 살았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그렇지 않았습니다. 인간들은 바벨탑을 쌓으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가 온 지면에 우리의 이름을 내자.’ 이 말은 ‘하나님이라는 거대한 톱니바퀴와 함께 맞물릴 필요없이 우리의 능력으로 하늘 꼭대기까지 올라갈 수 있다.’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말하기를 ‘우리는 지면에 흩어짐을 면하자’ 즉 ‘노아의 홍수 같은 재앙이 있을지라도 흩어지지 말자.’라는 것입니다. 이때 하나님이 사람들이 세우려는 탑을 보려고 내려오셔서 인류를 흩으시고 서로의 언어를 다르게 하셨습니다.

 

 그 이후에 창세기 12장에서 하나님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 인생의 주인이다. 내가 너희 인생의 거대한 톱니바퀴이며, 너희 인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그러면서 우상의 땅 갈대아 우르에서 아브라함을 불러내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톱니바퀴를 맞추시려고 부르셨습니다. 아브라함이 순종했을까요? 아닙니다. 그는 가야할 곳이 어딘지, 어떻게 가야 하는지도 모르면서 따라나섰습니다. 아브라함은 하란까지 이르러 그곳에서 머뭇거리다가, 아버지 데라의 죽음 후에서야 가나안으로 왔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톱니바퀴를 맞추며 살아가려 하셨지만, 가나안에 기근이 들자 아브라함은 애굽으로 내려갔습니다. 그 곳에서 아내 사라를 누이로 속였다가 바로에게 아내를 빼앗겼습니다. 아브라함 가정의 톱니바퀴가 깨졌으나,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애굽에서 건져 가나안으로 인도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을 향해 조금씩 톱니바퀴를 맞춰가고 계셨으나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뜻을 감당하지 못하였습니다.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과 같은 자손을 약속하셨지만, 아브라함은 믿지 못하고 사라의 말을 따라 이스마엘을 낳았습니다. 그 후 하나님은 긴 시간 침묵하셨으나 다시 아브라함에게 오셔서 사라와의 사이에서 아기가 태어날 것을 말씀하셨고 마침내 100세에 아들 이삭을 낳게 되었습니다. 기뻐하는 아브라함에게 하나님은 독자 이삭을 모리아산에서 번제물로 드리라고 하십니다. 이때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관계를 끊을 수도 있었으나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과 아브라함의 톱니바퀴가 40여 년이 지나서야 맞물리게 된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삭의 아들 야곱은 12지파를 낳았고, 애굽에서 살던 12지파는 430년이 지나 땅을 분배받기 위해 광야 여정을 시작합니다.

 

 살아온 길을 돌아보면 허물과 죄악뿐인 인간의 시계는 언젠가 멈춥니다. 그러나 생각하시는 것을 행동에 옮기시는 하나님의 시계는 끊임없이 움직입니다. 가나안에서만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애굽에서도 움직여서, 하늘의 별과 바다의 모래알같이 많은 자손들을 이루었고 그 자손들이 애굽에서 건짐을 받게 되었습니다. 멈추지 않는 하나님의 시계가 계속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것은 믿음의 톱니바퀴가 움직여져서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믿음의 톱니바퀴로 날마다 전전하시기를 주님의 이름을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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