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세가지 준비(2006. 11. 26)

안중교회 0 3,439

요한복음 11:25~26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은 남아 있는 가족들의 삶 한복판에 핵폭탄이 터진 것입니다. 지하에서 핵폭탄이 터지면 주변의 큰 땅덩어리가 일시에 무너져 버리듯이, 사랑하는 분들의 죽음은,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삶의 기반이, 존재의 기반이, 갑자기 와장창 무너지는 것 같은 큰 충격을 가져다줍니다. 우리는 인생길에서 누구나 이런 죽음의 핵폭탄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존재들입니다. 세상 나라들은 저마다 핵 공격에 대비해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언제 우리에게 떨어질 줄 모르는 죽음의 핵폭탄에 대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해야만 합니다.


첫째는, 갈 준비를 해야 합니다. 이 땅을 떠나 갈 준비를 하고 살아야 합니다.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느니라"(전3:1-2). "한번 죽는 것은 사람에게 정하신 것이요, 그 후에는 심판이 있으리니"(히9:27). 인생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갈 준비"는 하지 아니하고, "살 준비"만 합니다. 마치 이 땅에서 억만년 살 것처럼 말입니다. 어떻게 사느냐 도 중요한 문제이지만,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죽느냐 입니다. 잘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죽는 것은 더욱 더 중요합니다. "잘살아 보세"가 아니라 "잘 죽어보세!"입니다. <내가 죽을 때 누가 울어 줄까>(로빈 샤르마). 그 책의 첫 문장에 이런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어린 시절 아버지가 저자에게 이런 말을 했답니다. "얘야, 네가 태어났을 때 너는 울음을 터뜨렸지만 사람들은 기뻐했단다. 네가 죽을 때에는 사람들은 울음을 터뜨리지만 너는 기뻐할 수 있도록 살아야만 한다." 그렇습니다. 내가 정말 훌륭한 인생을 살았다면, 내가 죽을 때, 사람들은 울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하나님은 기뻐할 것입니다.


둘째, 보낼 준비를 하자.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은 참으로 견디기 힘든 고통을 가져다줍니다. 그런데 어차피 한 번은 가야만 하는 길이 죽음이라면, 사랑하는 이를 기꺼이 보낼 수 있어야 합니다. 공중에 나는 새 한 마리도 하나님의 허락하셔야 땅에 떨어지거나 팔리 운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땅에 태어나게 하신 것도 하나님의 뜻이고, 데려가시는 것도 하나님의 뜻인데 우리가 어쩌겠습니까? 힘들어도, 미칠 것 같아도, 믿음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아무리 발버둥을 친다고 해도, 죽음으로 가는 사람은 막을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아무리 억장이 무너져도, 보내야 할 사람은 보내야 합니다.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보낼 마음의 준비를 언제나 하고 살아야 합니다. 보낼 준비하는 것은 사람들에게 할 본분과 도리를 다하고 사는 것입니다. 부부지간에, 부모와 자식 간에, 친척들 간에, 교인들 간에, 이웃 간에, 좌우지간 너와 나 사이에 맺혀 있는 모든 짐들을, 다 정리해야 합니다. 모든 감정의 앙금들을 다 풀어 버려야 합니다. 이 땅에 문제는 이 땅에서 반드시 해결하고 가야만 합니다.


셋째, 다시 만날 준비를 하자. 죽음이 왜 우리에게 고통과 슬픔을 가져다줍니까? 그것은 생이별이기 때문입니다. 서로 헤어져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영영 돌아오지 못할 길을 가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예수 믿는 사람들의 죽음은 이별이 아니라 잠시 헤어지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 땅에서는 잠들고 하늘나라에서 깨어나는 것입니다. 죽음은 이 땅에서는 사망신고이지만, 저 하늘에서는 출생신고입니다.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합니다. 죽음은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소망의 문을 통과하는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영생)을 소유한 불멸의 존재입니다. 주님을 믿고 거듭난 성도들은 죽음을 이긴 자들입니다. 죽음의 권세아래 눌려있는 지옥의 자식들이 아니라, 영생의 능력으로 살아가는 천국의 자녀들입니다. 죽음은 영원한 이별도, 마지막 고별도, 쓰라린 사별도 아닙니다. 죽음은 잠시 서로 떨어져 있는 것입니다. 예수 믿는 성도들은 죽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것입니다. 죽은 사람들은, 우리 보다 먼저 잠자리에 든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얼마 안 가서, 천국에서 다 같이 기쁨으로 만날 날이 반드시 있을 것입니다.



전광돈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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