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고 산 것이... (출애굽기 23:14~17)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사람 인가봅니다.” 윤동주 시인과 독립 운동가들의 활동지 ‘연길’을 돌아오면서 그들의 소리가 들려오는 것처럼 느꼈습니다. 그러면서 가기를 잘 했고, 그 거리를 걸어보길 잘 했다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을 향해 약 3,600여 년 전에 맥추절과 1년에 3번 절기를 지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그 말씀이 지금 우리와 어떤 상관이 있을까요?
우리는 맥추절을 지키면서 이스라엘 백성과 동일한 은혜와 감동을 느껴야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광야를 걸을 때 언제 광야를 끝내고 보리를 심을 수 있을까 염원하였을 것입니다. 가나안 땅은 모세와 수많은 사람들이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그 땅을 밟는 자체가 감격이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손으로 밭을 일구고 씨를 심고 보리가 싹을 틔우는 것을 보았고 기대와 흥분 속에 보리를 거두어 들였을 것입니다. 염원과 기대가 그들에게 현실이 되어 다가왔던 것입니다. 3,600여 년 전 일이 우리의 눈과 마음에 들어와서 우리도 동일한 감격과 감사가 있기를 바랍니다.
형식적인 감사를 뛰어넘어 진정한 감사가 흘러나와야 합니다. 맥추감사주일은 다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주일이고,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가 쌓여지는 시간입니다. 100여 년 전의 윤동주시인과 김좌진 장군의 말발굽과 독립 운동가들의 소리가 우리에게 들리듯 세월이 지나도 잊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누가복음 7장에 바리새인 시몬 집에서 예수께 눈물을 흘리고 머리카락으로 그 눈물로 닦으며 자신의 향유를 부은 막달라 마리아처럼 형식이 아닌 진정한 감사가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맥추감사절을 통해 이스라엘 백성이 드린 보릿단의 감격이 우리에게 보여 지고, 온 맘 다해 감사하는 마리아에게 “평안히 가라 누구도 정죄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씀하신 사랑의 음성이 우리에게 들려지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