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이 있는 아침 (마가복음 2:23~28)
안식일에 예수님과 함께 밀밭을 지나가던 제자들이 밀 이삭을 훑자 바리세인들은 예수님에게 이 행동을 강하게 지적합니다. 유대인들에게 있어서 토라와 더불어 안식일법은 그들의 자부심입니다.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안식일을 거룩히 지키라’ 말씀하셨고, 광야의 40여 년 동안 하나님은 만나를 통해 훈련시키셨습니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백성들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도 안식일을 지키며 살았고, 거룩한 전통으로 삼아 지금도 철저히 엄수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안식일에 예수님과 제자들의 행동에 바리새인들이 흥분하지 않을 수 있었겠습니까? 예수님은 왜 유대의 고귀한 신앙유산을 깨뜨려서 분란을 일으키셨을까요?
자기 생각에 갇혀있는 사람들 예수님은 구약의 제사장 아히멜렉이 제사장의 것인 진설병을 다윗에게 내어준 일을 말씀하시면서, 안식일의 주인은 예수님이시라고 말씀하십니다. 또한 생명을 살리는 소중한 일은 안식일을 지키는 것보다 우선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안식일을 주신 하나님의 뜻은 우리가 죄의 짐에서 벗어나 하나님 안에서 부활하고, 영과 혼과 육이 안식을 누리는 것입니다. 만약 예수님이 유대인들의 생각대로 하셨다면 십자가의 죽음은 없었으며 부활도 없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서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심으로 오해와 멸시를 받으셨고 끝내 십자가에서 죽임을 당하셨습니다. 우리의 생각이 아니라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행하신 그 분이 바로 예수님이십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행하실 것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말씀하셨지만 그토록 예수님을 사랑했던 여인들마저도 믿지는 못하였습니다. 믿음은 하나님이 행하실 것을 바라보고 기대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부활을 보여주시면서 믿음 없는 자가 되지 말고 믿는 자가 되라고 하십니다. 130여 년 전 한국에 온 언더우드 선교사는 이 땅이 고집과 아집, 신분차별과 유교주의에 갇혀 아무런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습니다. 그들에게 당시 조선은 어두운 땅, 변방과 같은 ‘갈릴리’였습니다. 그러나 부활의 복음을 전하기 위해 학교와 병원, 교회를 세웠습니다. 부활을 믿는다면 우리도 갈릴리로 가야 합니다. 믿지 않는 가정, 직장이 갈릴리일 수 있습니다. 좋은 전통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예수 그리스도로 얻게 되는 영생의 축복과는 상관이 없는 삶을 살고 있는 유대인들과는 달리 부활의 새로운 일을 향해 믿음으로 도전하여 주님의 일에 주인공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