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의 것인가 (말라기 3:7~12)
말라기서는 예수님이 오시기 400여 년 전에 하나님께서 말라기 선지자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들이 ‘십일조와 봉헌물’을 드리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의 것을 도적질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것, 도적질한다는 것, 그것은 무엇을 말씀하는 것일까요?
이스라엘 백성들이 거둬들인 모든 수확물은 자신들의 수고와 땀을 흘려 얻은 것이지만, 거기에는 ‘하나님의 것’도 있습니다. 즉, 하나님께서 햇빛, 바람, 비 등을 내려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 돌보아주셨기 때문에 이스라엘 백성들이 풍성한 수확을 하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것으로써 십일조와 봉헌물을 드려야 합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것’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았고, 또한 온전하게 봉헌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들은 하나님의 것을 도적질 한 것입니다.
야곱의 아들 요셉은 기가 막히고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습니다. 10명의 형들에게 모진 시기를 받고 무덤과 같은 웅덩이 내던지게 되었다가 이집트에 노예로 팔려갔습니다. 지옥과 같은 감옥에도 갇혔던 요셉이 그의 꿈대로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고, 기근을 해결하기 위해 이집트까지 찾아 온 형들을 22년 만에 운명처럼 재회했습니다. 요셉이 형들을 보고 얼마나 분노했을까요? 또한 형들은 요셉을 알아보고 얼마나 두려웠을까요? 그러나 요셉은 형들이 자신을 판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형들의 손을 빌려 자신을 먼저 이곳 이집트에 보내주셨다고 말합니다. 요셉은 자기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고, 대기근 때에 형들을 다시 만나게 된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섭리요 은혜였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자신의 성공 뒤에는 하나님의 일하심, 즉 바로 ‘하나님의 것’이 있었음을 고백한 것입니다.
지난 1년 동안 하나님께서 무엇을 어떻게 우리의 삶을 채워주셨는지 되돌아보시기 바랍니다. 혹시 햇빛과 바람, 비처럼 우리의 풍성한 삶 속에 스며들어 있는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것’을 간과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감사는 우리가 누리고 있는 부요 속에 하나님의 은혜, 하나님의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감사는 그 은혜를 베풀어 주신 하나님의 손을 더 크게 벌리도록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지혜입니다(말라기 3:10~11). 감사는 받은 은혜를 가슴 속에만 묻어두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모양이로든 겉으로 표현되어져야 하는 신앙고백입니다. 지난 한 해 동안의 은혜를 하나님께 감사함으로 드림으로써 “너의 땅을 아름답게 만들리라”는 하나님의 약속이 성취되어 더 풍성한 삶을 누리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