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수님의 장소들(2) 『유대 광야 - 시험을 받으시다』
(마태복음 4장 1~11절)
예수님께서는 요단강에서 세례를 받으신 후 예루살렘과 사해 사이에 있는 황량한 유대 광야로 이끌리셨고, 그곳에서 40일 금식하며 사탄의 시험을 받으셨습니다. 이 시험은 단순한 개인적 시련이 아니라,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 그리고 앞으로 세우실 하나님 나라가 어떤 나라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입니다. 사탄의 시험은 세 가지로 나타납니다.
1. “돌들로 떡덩이가 되게 하라” : 단순한 배고픔의 문제가 아니라 즉각적인 욕망, 육신의 만족, 인간의 본능적 갈망을 상징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부터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니라.” 생명의 근원은 욕망 충족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곧 하나님 자신께 있음을 선언하신 것입니다.
2. “성전 높은 곳으로 인도하여서 뛰어내리라” : 이는 기적을 통한 인기, 명예, 인정, 권력의 유혹입니다. 사람들의 환호와 인정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증명하라는 시험입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주 너의 하나님을 시험하지 말라.” 예수님은 이미 하나님께 사랑받는 아들이셨기에 증명할 필요도, 시험할 이유도 없었습니다. 신뢰의 대상은 사람의 인정이 아니라 하나님의 사랑이었습니다.
3. “내게 경배하면 천하 만국과 영광을 네게 주리라” : 이는 소유와 지배, 세상의 영광에 대한 유혹입니다. 예수님은 단호히 선언하십니다. “주 너의 하나님께 경배하고 다만 그를 섬기라.” 최고의 가치는 소유가 아니라 하나님 그분 자신이심을 선포하신 것입니다. 예수님이 보여주신 하나님 나라, 이 세 가지 시험을 이기심으로 예수님은 앞으로 세우실 하나님 나라의 원리를 분명히 하셨습니다. 하나님 나라는 욕망 충족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생명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인기와 권력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신뢰하는 사랑의 나라입니다. 하나님 나라는 소유와 영광의 나라가 아니라 하나님을 예배하며 순종하는 가치의 나라입니다. 예수님은 오병이어로 무리를 먹이셨지만 자신을 “하늘에서 내려온 생명의 떡”이라 선언하셨고, 십자가에서 인기와 권력을 거부하시고 하나님의 사랑을 끝까지 신뢰하셨습니다.
누가복음은 말합니다. “마귀가 모든 시험을 다 한 후에 얼마 동안 떠나니라.” 그 시험은 십자가에서 다시 등장합니다. “네가 하나님의 아들이거든 십자가에서 내려오라.” 그러나 예수님은 광야에서와 동일하게 아버지를 신뢰하며 말씀하십니다. “아버지여,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 광야의 승리는 십자가의 순종으로 이어졌고, 십자가의 순종은 부활의 생명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요1:12)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욕망이나 명예나 소유로 자신을 규정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받는 자녀입니다. 우리가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을 믿고 따를 때, 예수님의 승리는 우리의 승리가 되고, 하나님의 음성, “너는 내 사랑하는 자다. 내가 너를 기뻐하노라”는 그 음성에 만족하며 살아가게 됩니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우리 가운데 거하셨습니다. 예수님 안에는 은혜와 진리가 충만합니다. 세상의 유혹을 넘어 영원한 생명과 영광 가운데 살아가는 것, 그것이 예수님이 보여주신 길이며 우리가 따라가야 할 믿음의 길입니다. 이 예수님을 찬양하며 하나님 나라를 살아내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