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상 가득한 하나님의 영광』 (하박국 2장 14~20절)
불의가 만연한 세상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바벨론을 들어 징계(합1:6) 하십니다. 그러나 바벨론은 하나님의 도구였을 뿐, 그들의 교만과 폭력 또한 하나님의 심판 아래 놓여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2장에서 바벨론을 향한 다섯 가지 ‘화(禍)’ 선언을 통해 세상 권력과 인간의 악을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정의를 밝히십니다.
(1) 끝없는 탐욕 (6–8절): “화 있을진저 자기 소유 아닌 것을 모으는 자여.” 탐욕은 끝이 없습니다. 가진 자는 더 가지려 하고, 억눌린 자의 눈물 위에 부를 쌓습니다. 그러나 결국 그 탐욕이 스스로를 삼키는 심판의 불씨가 됩니다. 땅이 부르짖고, 억울한 자들의 피가 하나님의 보좌 앞에 상달됩니다.
(2) 겁먹은 건설 (9–11절): “자기의 집을 위하여 불의를 취하며 높은 데 깃들이려 하는 자여 화 있을진저.” 불의로 얻은 부와 성공은 결코 안전하지 않습니다. 탐욕으로 쌓은 집은 그 안의 돌과 들보가 스스로 부르짖습니다. 인간이 만든 견고함은 하나님의 정의 앞에서 무너집니다.
(3) 잔인한 제국 (12–14절): “피로 성읍을 건설하며 불의로 성을 건축하는 자에게 화 있을진저.” 인류의 역사 속 수많은 제국과 문명은 피와 불의 위에 세워졌습니다. 그러나 하나님 없는 번영은 헛된 수고입니다. 그 모든 수고는 불탈 것이며, 남는 것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뿐입니다.
“대저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하리라” (2:14).
(4) 분노와 수치 (15–17절): “이웃에게 술을 마시게 하되 취하게 하는 자여 화 있을진저.” 하박국이 본 세상은 쾌락과 폭력이 뒤섞인 곳이었습니다. 타인의 수치를 즐기는 사회, 약자의 고통을 오락으로 소비하는 세상, 하나님은 이런 세상을 향해 “너도 영광이 아닌 수치를 당하리라”고 말씀하십니다. 하나님의 공의는 반드시 돌아옵니다.
(5) 거짓의 우상 (18–20절): “나무에게 깨라 하며 말 못하는 돌에게 일어나라 하는 자에게 무슨 유익이 있으랴.” 사람은 보이는 것을 신으로 삼고, 만든 것을 의지합니다. 그러나 금과 은으로 덧입힌 우상은 아무 능력도 없습니다. 참된 생명과 지혜는 오직 여호와께로부터 나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선포합니다. “오직 여호와는 그 성전에 계시니 온 땅은 그 앞에서 잠잠할지니라”(2:20).
하박국서의 메시지는 로마서 1장과 깊이 맞닿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들을 마음의 정욕대로 내버려두사”(롬1:24). 이것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심판입니다. 때로는 악인이 형통하고, 불의한 자가 번성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님의 축복이 아니라,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 유예의 시간입니다. 하나님이 침묵하실 때도, 그 침묵은 심판의 서곡이며 동시에 은혜의 초대입니다. 하박국서 전체를 관통하는 말씀은 이것입니다.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2:4). 세상이 흔들려도, 하나님의 말씀은 변하지 않습니다. 탐욕과 교만이 세상을 뒤덮을지라도, 믿음으로 사는 자는 하나님의 영광을 바라보며 살아갑니다. 바벨론의 성은 무너졌지만, 하나님의 나라는 지금도 세워지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정의가 이 땅에 이루어지고, 그 영광이 우리의 삶과 교회에 가득하기를 기도합니다. 세상의 탐욕 속에서도 감사와 믿음으로 서서, 가정과 교회가 빛과 소금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