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교회공지

주일설교(5.5) 인용글"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

안중교회 0 2,890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언젠가 우리가 늙어 약하고 지저분해지거든

인내를 가지고 이해를 해다오

늙어서 음식을 흘리면서 먹거나 옷을 더럽히고,

옷도 잘 입지 못하게 되면

네가 어렸을 젖 먹이고 입혔던

그 시간들을 떠올리면서

미안하지만 참고 받아다오

늙어서 말을 할 때,

했던 말을 하고 또 하더라도

말하는 중간에 자르지 말고 끝까지 들어주면 좋겠다.

네가 어렸을 때 좋아하고 듣고 싶어 했던 이야기를

네가 잠이 들 때까지 셀 수 없이

되풀이하면서 들려주지 않았니?

훗날에 혹시 목욕하는 것을 싫어하면

너무 부끄럽게 하거나 타박하지는 말아다오

수없이 핑계를 대면서 목욕을 하지 않으려고

도망치던 너를 목욕 시키려고 따라다니던

모습을 기억해 보아라.

혹시 새로 나온 기술을 잘 모르면

그 방법을 자상하게 가르쳐다오

우리는 네게 얼마나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아니?

상하지 않은 음식을 먹는 법, 옷을 입는 법,

힘들 때 이겨내는 방법 등…….

점점 기억력이 약해져 무언가를 자주 잊어버리거나

말이 막혀 대화가 잘 안될 때면 성급해 하지 말고

기억하는데 필요한 시간을 좀 내어주지 않겠니?

그래도 혹시 기억을 못해도

너무 나무라지는 말아다오

우리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우리가 너와 함께 있다는 것이고,

말을 들어주는 네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란다.

또 음식 먹기를 싫어하거든

억지로 먹이려고 하지 말아다오

언제 먹어야 하는 지 혹은 먹지 말아야 하는 지는

잘 알고 있단다.

다리가 힘이 없고 쇠약하여 잘 걷지 못하게 되거든

걷는 것이 위험하지 않게 도와다오

네가 뒤뚱거리며 처음 걸음마를 배울 때

우리가 한 것처럼 네 손을 빌려다오

그리고 언젠가 우리가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

말을 하면 우리에게 화내지 말아다오

너도 언젠간 우리를 이해하게 될 거다.

노인이 된 우리의 나이는

그냥 단순히 살아온 것이 아니라

우리는 사는 것이 투쟁이었고

사느냐 죽느냐며 사선을 많이도 넘어 왔단다.

비록 우리가 너를 키우면서 많은 실수를 했어도

우리는 부모로써 줄 수 있는 가장 좋은 것들과

부모로써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삶을

너에게 보여주려고 뼈를 깎으며

이 한 몸 바쳐 최선을 다 했단다.

내 사랑하는 아들딸들아…….

너희가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너를 사랑한다.

너의 모든 것을 사랑한단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