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기』 (신명기 16장 9절~12절) 2025.7.6 류경렬 목사

손창숙 0 5

『하나님 앞에서 즐거워하기』 (신명기 16장 9절~12절)

 

 오늘은 맥추감사주일입니다. 한 해의 절반이 지난 이 시점에, 우리는 하나님께서 베풀어 주신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를 드리는 절기를 지킵니다. 성경에서 맥추절은 여러 이름으로 불립니다. 초실절은 보리 첫 이삭을 드리는 절기이며, 칠칠절(맥추절)은 초실절부터 7주, 곧 49일을 세어 지키는 수확의 절기입니다. 그리고 오순절은 그로부터 50일째 되는 날로, 신약시대에는 성령께서 강림하신 날로 연결됩니다. 이 절기의 핵심은 분명합니다: “생명의 근원은 하나님이시며, 수확의 주인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그분의 은혜 없이는 우리는 아무것도 거둘 수 없습니다. 신명기 16장 10절은 이렇게 명령합니다: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복을 주신 대로 자원하여 예물을 드리고.” 단순히 수확의 양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복을 기억하며 자원하는 마음으로 드리라는 말씀입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이 광야를 지나 가나안에 들어갈 때 이렇게 경고하십니다. 광야에서는 하늘에서 내려오는 만나로 연명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가나안 땅은 젖과 꿀이 흐르는 풍요의 상징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오히려 그 풍요 속에서 경고하십니다: “네가 먹어서 배불리고 아름다운 집을 짓고 거주하게 될 때 또 네 소와 양이 번성하며 네 은금이 증식되며 네 소유가 다 풍부하게 될 때에 마음이 교만하여 네 하나님 여호와를 잊을까 염려하노라”(신8:12~14). 풍요 속에서 하나님을 잊지 말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오늘 우리에게도 동일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공생애를 시작하시기 전 40일을 금식하시고 광야에서 시험을 받으셨을 때, 사탄은 예수님께 돌로 떡을 만들라 유혹합니다. 그때 주님은 신명기의 말씀으로 응답하십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또 마태복음 6장 25절에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입을까 염려하지 말라.” 주님은 우리에게 생존의 근심보다 먼저 하나님 나라와 의를 구하라 하셨습니다. 

 우리 민족도 과거 보릿고개라 불리는 고난의 계절을 지나왔습니다. 봄이 오고 양식이 바닥날 때, 보리 수확은 곧 생존의 기적이었습니다. 그래서 한국교회는 7월 첫째 주를 ‘맥추감사주일’로 지키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된 것입니다.

 감사는 억지가 아닌 기쁨에서 나와야 합니다. “너희 중에 있는 레위인과 객과 고아와 과부와 함께 즐거워하라”(신16:11). 감사는 나눔을 통해 완성됩니다. 교회의 헌금은 함께 기뻐할 이웃을 위해 쓰여야 합니다.

 맥추감사절은 단순히 농사에 대한 감사가 아닙니다. 이 절기는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이 생명의 근원이심을 기억하게 하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신 영원한 생명에 감사하는 삶으로 부르십니다. 우리도 주님처럼 고백합시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말씀으로” 사는 줄을 믿습니다. 우리의 모든 수고와 삶이 하나님의 은혜로 채워지고, 그 은혜를 기억하며 감사하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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