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로마로 가는 뱃길(2007.6.3)

안중교회 0 3,693

사도행전 27: 1~14

사도행전 27장은 사도 바울이 로마로 가는 뱃길 이야기입니다. 로마행은 바울이 가이사 황제에게 상소한 것이 총독 베스도에 의하여 받아드려졌기 때문입니다.

바울의 로마행은 그의 오래전부터의 꿈이었습니다(롬1:13). 당시 세계의 수도와 같은 로마에 가서 복음을 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 꿈이 실현되는 날을 맞게 되었지만 죄수의 몸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어떤 면에서 바울의 로마로 가는 뱃길 이야기는 모든 인생의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옛부터 사람들은 인생을 거친 바다의 뱃길로 비교하였습니다. “여호와께서 저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 하시는 도다”(시107:30) 말씀하신대로 특별히 하나님의 자녀는 풍랑의 뱃길에서도 함께 하시고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며 나갑니다.

1. 바울이 탄 배에 함께 탄 사람들

아드라뭇데노 배에는 대개 4종류의 사람들이 동승했습니다. 뱃사람들, 죄수들을 호송하는 군인들, 선주와 상인들, 그리고 바울을 비롯한 죄수들 입니다. 이들은 같은 배를 탔지만 생각도 목적도 각각 이었습니다. 중국 고사에 나오는 오월동주(吳越同舟) 같은 것이 인생의 뱃길입니다.

우리는 인생의 뱃길에서 사람들을 만납니다. 좋은 사람도 있고 괴롭힘을 주는 사람도 있습니다. 가족, 이웃, 학교, 직장, 사회생활뿐만 아니라 교회에서 성도들과 만납니다.

바울의 뱃길에는 그를 돕는 자로서 의원 누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 같은 충성의 인물 그리고 호의적으로 대해준 백부장 율리오가 있습니다. 그는 아구사도대 즉 황제의 근위대 장교로 황제와 총독 간에 연락업무를 수행했고 그때 로마로 가는 뱃길 죄수 호송의 책임자였습니다. 시돈 항에서는 바울을 풀어주어 육지에 내려 교우들의 대접을 받도록 호의를 베풀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의 뱃길에 신자로서 좋은 분, 불신자이지만 좋은 분을 만나기도 합니다. 혹 내게 고통을 안겨준 사람이라도 그 때문에 하나님을 더 의지하고 더 기도하게 되었다면 요셉처럼 하나님의 섭리로 생각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인생을 돌이켜 좋은 만남의 축복으로 감사하여야 겠습니다.

2. 뱃길에 만난 거센 풍랑

아드라뭇데노 배는 가이사랴 항구를 떠나 이튿날 시돈 항구에 도착할 때 까지만 순풍이었고 그 이후 구부로 해안을 의지해서 길리기아와 밤빌리아 앞 바다를 지나 무라 성에 이르기까지 계속 역풍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역풍에 시달리고 배가 느리게 나가니 얼마나 지루하고 힘들었을까요? 무라성까지 무려 14일이나 걸렸습니다.

무라성에서는 율리오의 명으로 북아프리카 알렉산드리아와 로마를 운항하는 곡물운반선 큰 배로 옮겨 탔습니다. 276명(37절)이 탈만큼 큰 배였지만 풍세가 나빠서 더디고 고통스런 항해 끝에 그레데섬 미항에 도착했습니다.

이처럼 우리 인생의 뱃길에도 순풍만 있는 것이 아니고 역풍과 거센 풍랑으로 지루하고 고통스런 날이 계속 될 때가 있습니다. 물질로, 건강으로, 가정 사나, 생업으로 풍랑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제자들이 배로 갈릴리 바다를 건너갈 때 주님이 함께 타신 배였지만 풍랑을 만났습니다. 신앙의 삶에도 풍랑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세상사입니다. “험한 시험물속에서 나를 건져주시고.....”(463장) 찬송처럼 주님께 기도하고 의지하고 나갈 때 건져주십니다.

3. 기술을 따를까? 믿음을 따를까?

미항에 여러 날 머무는 동안 유대인의 금식절기(9월 하순 ~ 10월 초)도 지나고 10월 중순이 되었습니다. 당시 지중해 항해는 9월 중순이후 이듬해 3월까지는 위험했습니다. 그래서 항해문제를 놓고 두 의견이 대립되었습니다. 선장과 선주는 미항을 떠나 큰 항구 뵈닉스에 가서 과동하자 했고 바울은 기도응답을 들어 위험한 뱃길이 될 뵈닉스로 가지 말고 미항에서 과동할 것을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율리오는 바울의 말보다 선장이나 선주의 말을 더 믿었습니다.

결국 배는 닻을 올리고 뵈닉스를 향해 출항했습니다. 처음에는 남풍이 순조로웠습니다. 마치 요나의 탄 배가 처음에 아무 문제가 없었던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얼마 안있어 유라굴로 광풍을 만났습니다.

인간 삶에서 인간의 지혜 기술 다 중요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시대가 바뀌어도 궁극으로 의지할 분은 하나님이시고 들어야 할 소리는 하나님의 말씀입니다. 편안할 때도 주의 말씀, 풍랑 중에도 주의 말씀, 앞이 캄캄할 때도 주의 말씀, 꿈을 향하여 나갈 때도 주의 말씀입니다. “주의 말씀은 내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시119:105) 주 하나님을 의지하고 그 말씀을 청종하여 나갈 때 하나님은 우리를 소원의 항구로 인도하실 것입니다. 아멘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