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뜨림이 헌신의 길입니다 (요한복음 12:1~8)
지난 주 가장 큰 이슈는 인간과 인공지능의 ‘바둑 대결’이었습니다. 그래도 인간이 우월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기대는 부서졌습니다. 앞으로 어떤 세상이 될까요? 우리가 알던 세상은 어떻게 재편될까요? 1~3차 산업은 우리에게 많은 유익을 가져다주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로봇에게 일자리를 빼앗겨야 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이해하는 세상이 깨뜨려 지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 앞에 한 여인이 한 나드를 깨뜨렸습니다. 오늘 본문은 요한복음에는 유월절 엿새 전이며 발에 부어졌다고 하고 마태와 마가복음은 이틀 전이며 머리에 부어졌다고 합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한 나드는 깨뜨려져서 예수님께 부어졌습니다. 나드는 해발 3000~4000미터에 서식하는 다년 생 꽃 뿌리입니다. 이것을 채취해서 짜봐야 한 방을 정도만 나오는 귀한 것이었습니다. 한 나드를 만들고 이집트에서 만든 돌 항아리(알라바스타)에 넣어서 가져오면 최상품이 되는데, 국경세가 붙으면 엄청난 가격입니다. 이렇게 귀한 것이 예수님께 부어졌습니다.
오라비 나사로가 죽고 난 후 슬픔과 한탄이 마리아와 마르다에게 있었지만 무덤이 깨뜨려지고 난 후 시체 썩는 냄새가 부활의 생명의 향기로 바뀌는 것을 이 여인들은 경험합니다. 이 사건을 경험하고 한 나드는 예수님의 발에 깨뜨려집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가진 모든 슬픔과 아픔을 십자가로 깨뜨려서 생명을 주시려는 분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이해하는 유일한 사람이 마리아입니다.
예수님은 나드가 부어지고 난 후 ‘나의 복음이 전해지는 곳에 이 여인의 이야기도 전해져야 한다’ 고 말씀하십니다. 나드를 갖기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을까요? 그러나 가장 귀한 예수님 앞에서 한 나드는 감사함으로 깨뜨릴 수 있었습니다. 나드를 내가 가지고 있으면 내 자랑에 불과하지만 예수님께 깨뜨려드려지면 하나님의 자랑이 됩니다. 믿음은 나를 깨뜨려 하나님께 자랑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가진 소중한, 깨뜨려야 할 나드는 무엇입니까? 깨트려짐의 원리를 깨닫고 하나님의 자랑이 되는 참 제자가 되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