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형과 아버지(2015.10.4)

손창숙 0 3,618

형과 아버지 (누가복음 15:25-32)

탕자비유(15:11~24)에서 집을 나간 둘째 아들이 재산을 탕진하고 거지가 되어 돌아오자 아버지가 풍성한 잔치를 베푸는 해피엔딩장면이 나옵니다. 그러나 탕자비유는 그렇게 끝나지 않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탕자의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또 다른 탕자가 있습니다. 어쩌면 그가 진짜 탕자인지 모릅니다. 바로 탕자의 형입니다.

동생이 집에 돌아와 있는 동안 밭에 나가 있었던 형이 하루 일을 끝내고 들어오는데, 집에서 음악소리와 춤추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그는 종을 불러서 무슨 일인지 물었습니다. “동생 분이 집에 돌아왔습니다. 그가 무사히(건강히) 집에 돌아왔다고 주인어른께서 잔치를 열라고 명하셨습니다. 쇠고기 파티입니다하고 종이 말해 주었습니다. 그 말을 들은 탕자의 형은 분하고 언짢아서 집에 들어가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아버지가 나와서 그와 이야기 하려고 했으나, 그는 들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맏아들이 말했습니다. “제가 집에 남아서 한시도 속을 썩이지 않고 아버지를 모신 것이 몇 년째입니까? 그런데도 아버지는 저와 친구들을 위해 잔치 한 번 열어 주신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돈을 창녀들에 다 날리고 나타난 저 아들에는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주시다니요!” 이렇게 탕자의 형이 아버지에게 화내고 대드는 게 타당해 보입니다.

그러자 아버지가 맏아들에게 말합니다. “아들아, 네가 모르는 것이 있다. 너는 늘 나와 함께 있으니 내 것이 다 네 것이란다. 네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살아 돌아왔으니 이 얼마나 기쁜 일이냐. 잔치를 아니 벌일 수 없구나. 그렇지 않니?” 여기에서 아버지의 마음이 드러납니다. 맏아들, 둘째 아들 둘 사랑하는 아버지의 마음... 여기에서 형과 아버지가 다름을 발견합니다. 계산하는 형과 계산하지 않고 받아들이는 아버지...

그런데 왜 탕자비유에서 형이 등장할까요? 예수님은 하나님께서는 의로운 사람 여럿보다 한 사람의 죄인, 사회에서 멸시받는 그 한 사람이 회개해서 돌아오는 것을 기뻐하고 반길 것이라고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그러면 잃은 양 비유잃은 한 드라크마 비유에서 말한 것처럼 잃어버린 탕자가 돌아왔으면 다 해결된 것인데 왜 형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요? 여기서 형은 누구를 의미할까요? 바로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입니다.

탕자비유는 하나님을 모르는 사람들, 하나님의 집 밖에 있는 탕자 같은 불신자들에 대하여, 하나님을 이미 알고, 하나님의 집에 있는 사람들, 바로 형과 같은 신자들의 태도가 어떠해야 하는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교회의 목적과 본질은 잃어버린 영혼들을 찾아가고, 돌아오면 아무 조건 없이 사랑으로 맞이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갖는 것입니다. 탕자처럼 영적으로 누더기를 입고 있는, 영혼의 양식이 없어 굶주려 있는, 험한 세상에 설 수 없을 만큼 발이 퉁퉁 부어 갈라져 있는 사람들에게 아버지처럼 영혼의 의식주를 제공하는 곳입니다. 이 세상의 탕자들을 반기고 그들을 복음으로 섬기는 것이 교회의 목적이요 교회 본질입니다. 우리 교회가 그런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형의 마음이 아닌 아버지의 마음을 가진 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교회 안과 교회 밖에 있는 영혼들을 축복하고 섬기는, 아버지의 마음을 가진 진정한 ’, 진정한 빅브라더성도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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