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소식

목사님설교요약

복있는 자들 : 팔복 강해(1) 『심령이 가난한 자』 (마태복음 5장 1절~10절) 2025.6.1

손창숙 0 8

복있는 자들 : 팔복 강해(1) 『심령이 가난한 자』 (마태복음 5장 1절~10절)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 우리는 주님의 산상수훈, 그 첫머리에 선포된 놀라운 복의 선언 앞에 서 있습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이 말씀은 천국 백성의 삶이 어디서 시작되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하나님의 계시입니다.

 예수님은 팔복을 통해 하나님 나라의 질서를 우리에게 드러내셨습니다. 그런데 첫 복이 ‘심령이 가난한 자’에게 주어진다는 것은 인간의 본성과는 전혀 다른, 역설적인 진리입니다. 세상은 말합니다. “스스로 강하라. 자립하라. 너 자신을 믿어라.” 그러나 주님은 오히려 “너 자신을 비우고 하나님 앞에서 가난하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심령이 가난하다’는 구걸할 수밖에 없는 철저한 무능과 의존의 상태를 뜻합니다. 자신 안에 생명의 능력도, 영적인 공로도 없음을 아는 상태입니다. 바리새인들처럼 의로움으로 포장된 사람들에게는 이 말씀이 껄끄러웠겠지만, 세리와 창기, 병든 자들, 인생의 끝에서 울부짖던 자들에게는 이 말씀이 생명처럼 들렸을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자기 자신을 빈 그릇처럼 내어드리는 자에게만 임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가난해지는 것은 곧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다는 절박한 영적 상태를 고백하는 것입니다. 내가 주인이 아님을 인정하고, 내 뜻과 계획을 주님의 손에 내려놓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자격 없음을 고백하는 자에게 부어집니다. 그러므로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습니다. 그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고, 그 마음속에 이미 하나님 나라는 시작되었습니다. 주님은 ‘천국이 그들의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그들의 것’이라는 말은 현재형입니다. 이미 그들의 소유이며, 그들의 삶 속에 하나님 나라가 통치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주님의 통치가 시작되는 그 순간, 참된 자유와 기쁨, 그리고 생명의 질서가 우리 안에서 자라나기 시작합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 안에 있는 영적 교만과 자기 의를 깨뜨려, 다시 주님 앞에서 심령이 가난한 자로 서야 할 때입니다. 복음은 우리를 깨뜨리고 낮추지만, 바로 그 자리에서 하나님은 우리를 다시 세우시고 높이십니다. 기도하는 마음으로 이 말씀 앞에 우리 자신을 세워보시기 바랍니다. “주님, 제 심령이 가난하게 하소서. 스스로 채우려는 교만을 내려놓고, 주님의 은혜로만 살게 하소서. 천국이 제 삶 속에 임하게 하소서.” 우리의 마음을 주 앞에 겸손히 내어드리며 축복의 말씀으로 오늘 말씀을 마무리합니다.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라.” 주님 앞에 자신을 비우고, 심령이 가난한 자로 나아가는 모든 자에게 하늘의 은혜가 임하고, 하나님의 나라가 우리의 삶 속에서 시작될 줄로 믿습니다. 우리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하늘 아버지의 크신 사랑과, 성령 하나님의 교통하심과 위로와 인도하심이, 자기를 부인하고 심령을 낮추어 하나님만을 의지하며 살아가기로 결단한 사랑하는 모든 성도들과 그 가정 위에, 그리고 우리의 공동체와 교회 위에, 이제부터 영원토록 함께 하시기를 간절히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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