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 (사도행전 1:12~14)
십자가에서 죽으신 예수님은 3일 만에 부활하셨고, 40일 동안 제자들에게 보이시다가 하늘로 올라가셨습니다. 제자들을 비롯해서 이를 본 120명의 사람들은 마가의 다락방으로 모여 들었습니다. 본문은 이들이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였다’고 합니다. 과연 이들이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는 사람들이였을까요.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실 때 사도들은 없었고, 여인들만 있었습니다. 이 여인들이 빈 무덤을 보고 부활을 전하였을 때에도 사도들은 믿지 않았습니다. 사도들에게 실망했을 여인들이 어떻게 그들과 마음을 같이 할 수 있나요. 변화산에서 예수님이 모세, 엘리야와 대화하는 장면을 본 제자들은 하나님의 나라가 아닌 누가 높은 자리에 앉을지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런 이들이 불과 며칠사이에 더불어 마음을 같이할 수 있습니까. 기질도, 가치관도 다른 이들이 하나가 되기에는 많은 악조건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성경은 이들이 “더불어 마음을 같이하여 오로지 기도에 힘쓰더라”고 하였습니다. 이것이 성령오기 전, 교회가 태동되기 전에 그들이 가지고 있던 조건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들에게 하나가 되도록 하였을까요?
예수! 하나님의 아들로서 이 땅에 오신 예수. 예수님에 대한 고백이 하나였던 공동체가 마가다락방에 모인 이들이었습니다. 다락방에 모인 120명은 예수에 대한 고백이 하나였습니다. 예수님의 죽음에 다같이 절망했으나, 절망의 죽음은 ‘대속의 죽음’으로 의미가 바뀌었습니다. 3일 만에 다시사신 예수님의 부활을 믿을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 마가다락방에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또한 이들은 하늘로 올리워 가신 예수님을 목격하였습니다. 이들은 하늘에 오르신 예수가 다시 오신다는 같은 소망을 갖게 되었고 ‘오로지 기도에 힘쓰며’ 변함없이 기다리는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다른 것으로는 하나될 수 없으나 고백이 같다면 하나가 됩니다. 하나님의 아들 예수의 십자가 죽음과 부활의 고백은 신분, 국경, 인종을 초월하여 하나가 되게 하는 힘이며 오로지 기도하는 사람이 되게 합니다.
오순절 무렵 예루살렘에 모였을 약 200만 명의 사람들이 보기에 다락방에 모인 이들은 정상이 아닙니다. 그러나 이들은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인 것을 믿음으로 모였습니다. 하나님의 품에 계시다가 이 땅에 오신 예수님은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한다(요3:16)’고 말씀하십니다. 숫자로 본다면 예루살렘에 모인 200만 명이 옳겠지만, 성령님은 점과도 같은 이들이 모인 곳에 임하셨습니다. 사도행전을 통해서 우리 안중교회도 고백이 같은 교회가 되길 꿈꿉니다. “예수에 대한 고백이 같아서 모일 때마다 성령의 임재가 있는 교회가 되게 해 주옵소서.” 하나님의 조건은 좋은 건물, 많은 사람들에 있지않습니다. “예수는 하나님의 아들이며 십자가에서 우리를 대속하사, 부활하셨으며 다시 오실 것”을 믿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에 하나님은 성령으로 임하십니다. 하나님은 그들과 함께하여 새로운 교회를 이루어 가십니다. 안중교회가 모일 때마다 성령의 역사가 날마다 일어나는 교회가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