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두마음일까?
고운 한복(韓服)을 입었다
이쁜 아가씨들이
한 상 가득 차려 주었다
왕께나 드릴 것을
반갑다는 노래를 불러 주었다
어깨가 들먹이도록
내 딸처럼 안아주고 싶었다
핏줄이 흐르도록
왜일까?
고운 옷자락에
손끝이라도 댈 수 없는 것은
왜일까?
왕(王)처럼 먹으면서도
걸인처럼 허기져 오는 것은
왜일까?
흥겨운 어깨가
칼끝에 비명이 되는 것은
왜일까?
안아주고픈 가슴에
이별의 한(恨)이 고이는 것은
2015년 8월 윤문기 목사
연길 북한식당에서 저녁만찬을 먹고
북조선 처녀들의 노래 소리를 들으며…….
한 피 받은 한민족 역사가 하나요, 언어가 하나인 우리가 이념으로
갈라져 원수로 사는 것이 얼마나 더 가야 할까?
가슴 아픈 6.25 70주년을 앞두고 다시 그 골은 더 깊어만 갑니다.
이 아침 처녀들의 노랫소리를 떠올리며 나의 조국을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