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마당

자료실

아버지는 송아지를 키우고(담임목사님 시)

손창숙 0 712

아버지는 송아지를 키우고
아들은 돼지를 키우고

 

아버지는 색동옷을 매만지고
아들은 걸인의 옷을 깁고

 

아버지의 신발은 흙을 밟고
아들의 맨발은 오물을 밟고

 

아버지는 인감을 펼치고
아들은 독촉장을 꾸기고

 

아버지는 언덕에서 눈멀고
아들은 골짜기에서 눈감고

 

아버지는 일어나기를 
아들은 받아주기를

 

애닳음이 어제가 되고
입맞춤은 오늘이 되고

 

죽음의 악취에서 일어난 자리
생명의 향기가 시작된 자리


2019년  3월 31일  
특별새벽기도를 준비하면서
누기복음15:11-32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