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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여선교회

성도의 신앙 따라서

신영철 0 1,423

주일 아침 시간입니다.

오늘은 예배 30분 전에 착석하여 기도하며 예배를 기대해야겠다고 마음 먹고 준비하는 중였습니다.

전화 벨이 울려서 보니 저장되어 있지 않은 번호였습니다.

평소 같으면 망설였을텐데 오늘은 바로 받았습니다.

'장로님, 저 아시겠어요?' 낯선 음성에 순간 

'광고나 후원 요청 전화인가?'하는 인간적인 생각이 스쳤습니다.

'매주일 11시예배 마치고 장로님 친척 분과 같이 나와서 인사 드리는 박군자예요' 

인사할 때 가볍게 포옹해드리는 노권사님이셨습니다.​

'아! 권사님 생각났어요. 알지요!'

'저 아직 권사 아녀요. 올 해 명예집사 주셔서 감사하고 있어요.'

 

'전화 드린 이유는...'

몸도 불편하시고 코로나19가 겹쳐서 2월 부터는 집에서 예배를 드리고 계셨다네요.

그러한 가운데서도 교회 나가서 예배 드릴 날을 기다리며 헌금과 십일조를 차곡차곡 모아 왔는데

어느새 12월이 되었고, 코로나19의 상황은 더 나빠져서 이번 해에는 출석이 어렵다고 생각 되었답니다.

출석은 해를 넘기더라도 정성껏 준비한 예물은 올 해 안에 드려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누구에게 부탁할까? 하시다가 제가 떠올라서 제게 도와 줄 수 있는지 조심스럽게 물어 보시는 것이었습니다.  

 

'권사님! 당연히 도와 드려야지요. 제가 30분쯤에 도착해서 집 앞에서 전화 드릴테니 그때 나오셔요." 

통화를 마치고 웬지 모르게 눈물이 핑돌면서 순수한 믿음을 보여주신

노년의 성도님께 감사하면서도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권사님 댁이 우리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외곽이라서 부랴부랴 준비를 하고

시간에 맞춰 문을 나서려는데 빈 손으로 가지 말고 선물을 준비하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다시 집에 들어와서 두리번거렸지만 실버 어르신에게 드릴 만한 것이 마땅치가 않았습니다.

차를 타고 부드러운 롤케익을 구입하고자 성원아파트 앞의 제과점을 들렸는데 아직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방향을 돌려 우리 교회 아래에 있는 축협마트제과점에서 롤케익 2개를 구입하고

바로 내달렸는데 40분이 되어 도착했습니다.

바로 전화를 드렸더니 반대편 주차장에 계시답니다.

아.. 아침 바람이 매서웠는데 미리 나와서 기다리셨네요.

롤케익을 들고 후다닥 달려 갔더니 두 분은 나오신지 오래된 듯 볼이 빨갛게 얼어 있었습니다.   

저를 보고는 기다리던 교회에 온 듯이 기뻐하는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정성으로 준비한 예물을 가슴에 안으시게 한 후에 기도를 드렸습니다.

'하나님, 거룩한 주일의 아침 햇살을 받으며 이 곳에서 마음의 예배를 드립니다. 

사랑하는 백순덕집사님과 사랑하는 박군자집사님의 예물을 기뻐 받아주시고 한량 없는 은혜를 내려 주옵소서.

 이 믿음 더욱 굳세게 하여 주시고 만사가 주님 안에서 형통하게 도우시옵소서............ '

 

건강하게 지내시고, 교회에서 반갑게 만날 날을 기다리겠노라 인사를 드리고 차로 돌아 왔습니다.

두 분을 옆에 모시고 가듯이 두 분이 전해 주신 예물을 옆 자리에 나란히 세워 놓고 교회로 향했습니다.

예물을 본 당 입구에서 안내하시는 전도사님께 전해 드리고 2층으로 올라가 기도했습니다.

 

주님!

오늘 저를 울리셨습니다.

이러한 감동 너무 좋습니다. 자주 울게 해주세요.

주님!

오늘 저를 부끄럽게 했습니다.

이러한 각성 너무 좋습니다. 자주 돌아보게 해주세요.

 

주님!​

우리 안중교회 성도들 모두가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된 자가 되게 하시고

우리 안중교회 지도자 모두가

먼저 된자로 나중 되지 않게 도우시옵소서.

아멘.

 

--- 코로아19의 환란과 핍박 중에도 성도의 신앙을 지키시는

        두 분을 만난 이후에 이 찬송이 계속해서 입가에 맴돕니다. ---

     환난과 핍박 중에도 (336장)

 

1. 환난과 핍박 중에도 성도는 신앙지켰네

   이 신앙 생각할 때에 기쁨이 충만하도다

 

  (후렴) 성도의 신앙 따라서 죽도록 충성하겠네 (아멘)

 

2. 옥중에 매인 성도나 양심은 자유얻었네

   우리도 고난 받으면 죽어도 영광되도다

 

3. 성도의 신앙 본받아 원수도 사랑하겠네

   인자한 언어행실로 이 신앙 전파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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