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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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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윤문기 목사

 

 

100여년 긴 연길이야기가

고향 이야기로 들려오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젊은 시인의 시어가

피처럼 솟아 슬픔이 되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청산리 언덕

말 발굽소리와 총성에 내 고막이 찢기 우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때 늦어 찾아온 불효자처럼

무릎 꿇어야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연길의 밤을 고이 잠들기엔

어진 내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어야만 하는 것을 보면

나는 어쩔 수 없는 조선 사람인가 봅니다.

  

 

                                                   2012. 7. 8   주일예배에서  낭송한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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